7월 갤럭시 Z플립7 '엑시노스2500' 탑재 유력벤치마크에 등장한 성능 점수 아직 기대 못미쳐"단순 AP 점수보단 실사용 최적화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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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하는 폴더블폰에 ‘엑시노스250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행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7’에는 회사의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500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단 국내 출시 제품 대상이며 북미 등 나머지 지역에 출시하는 Z플립7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플래그십 모델인 폴더블폰에 엑시노스가 적용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엑시노스2500은 삼성전자가 최신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2세대 GAA 공정으로 처음 생산하는 모바일 AP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성능을 결정짓는다. 당초 갤럭시 S25 시리즈에 엑시노스2500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수율과 성능 고도화에 실패하면서 불발됐다. 그 결과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전량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엑시노스2500은 인공지능(AI)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모았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및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물론, 모바일경험(MX)사업부의 수익성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 삼성전자는 매년 10조원 이상을 모바일AP 구매에 쓰고 있는데 올해 1분기에만 4조7891억원을 지출했다.그러나 최근 엑시노스2500으로 추정되는 제품의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폰 흥행 여부도 속단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 6에는 갤럭시 Z 플립 7(모델명: SM-F766U)으로 보이는 제품이 등장했는데, 해당 제품은 싱글코어 2012점, 멀티코어 7563점을 기록했다.점수는 스마트폰 칩셋의 성능을 측정하는 수치를 뜻한다. 싱글코어 점수는 하나의 코어가 처리하는 속도, 멀티코어 점수는 여러 코어가 동시에 작동할 때의 성능을 나타낸다. 싱글코어는 앱 실행이나 인터넷 로딩 등에 영향을 미치고 멀티코어는 고사양 게임 등 복잡한 프로그램과 관련된다. 스마트폰에서는 통상 멀티코어보다 싱글코어 점수를 더 중점적으로 본다. 대부분 앱이 싱글코어 위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엑시노스 2400을 장착한 갤럭시 S24가 싱글코어 2061점, 멀티코어 6264점인 것을 감안하면 싱글코어는 사실상 성능 개선이 없고 멀티코어만 20%가량 향상된 셈이다. 아직 제품 출시까지 1달 이상이 남아 있어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참작해도 기대를 밑도는 점수다. 경쟁사 AP와 비교하면 성능이 크게 뒤처졌다는 평가다.긱벤치6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 8엘리트의 경우 싱글코어 3155점, 멀티코어 9723점이다. 애플의 A18 프로는 각각 3582점, 9089점이다. 미디어텍이 지난달 공개한 디멘시티 9400 플러스는 싱글코어 2927점, 멀티코어 9000점을 보였다. 샤오미가 이달 22일 공개한 쉬안제 O1(玄戒O1·XringO1)는 싱글코어 3119점, 멀티코어 9673점을 기록했다.이러다 보니 출시를 앞둔 ‘갤럭시 Z플립7’ 성능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삼성전자는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이 고전하고, 가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달 이례적으로 2분기 새로운 폼팩터의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현재 갤럭시 S25 시리즈는 2019년 나온 갤럭시 S10 이후 최단기간에 국내 판매 200만대를 넘어서는 등 전사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엣지와 폴더블폰 신제품으로 흥행을 이으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야 한다. 하반기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여부가 엑시노스에 달린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벤치마크 점수는 AP에 대한 단순 비교인만큼 스마트폰 단말기와 최적화가 얼마나 잘돼 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갤럭시 S25에 탑재된 스냅드래곤8 엘리트 또한 갤럭시용으로 제작돼 실제 성능은 더 뛰어났던 만큼 엑시노스의 실사용 최적화가 폴더블폰 흥행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