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11인 5153주 매입 … 5.3억 규모미래 성장 및 주주가치 제고 자신감 비쳐1.1조 자금조달 … 신속한 정정신고서 제출"양·음극재 독자적 공급망 확보 투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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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 핵심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융당국이 조단위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자, 재빠른 정정신고서 제출은 물론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나선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임원들은 현재 자사주 매입에 동참 중으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11명의 임원이 총 5153주를 장내매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총 5억3158만원 규모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모두 16명의 임원이 동참, 나머지 5명 임원의 몫을 더하면 매수 규모는 더 커질 예정이다.

    현재까지 엄기천 사장 700주, 홍영준 기술연구소장 460주, 정대형 경영기획본부장 500주, 윤태일 에너지소재사업본부장 500주, 이영춘 안전보건환경센터장 300주 등을 비롯해 김성태(300주), 한미향(300주), 나상권(1000주), 노호섭(200주), 손승락(193주) 등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천성래 기타비상무이사(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도 500주를 매입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의 전 임원은 총 1만738주의 회사 주식을 보유 중으로, 임원들은 주주로서 향후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발행 매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미래 투자를 위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금융당국에 유증을 결정했다며 신고서를 냈지만, 금융당국이 23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며 제동을 걸었고 3일 만인 26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통상 정정신고서 제출까지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이 소요되는 점에 비춰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이다.

    포스코퓨처엠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유증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으로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및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음극재용 구형흑연 공장 신설 등 국내외 핵심 생산기지에 투자해 사업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정신고서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에 대한 투자 배경과 투자 구조를 상세히 밝혔다. 캐나다 퀘백주 베껑꾸흐에 GM과 합작해 설립하는 양극재 생산 공장에 올해 39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2620억원은 유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에서 차입한다.

    이 공장은 연3만 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올 하반기 준공, 내년 중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다. 이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사인 얼티엠셀즈에 공급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용 구형흑연 생산법인에도 277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공장 완공 시 음극재 공급망 독립을 실현, 글로벌 음극재 시장에서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누릴 전망이다. 이달 미국 상무부(DOC)가 중국산 음극재에 700% 이상 고율의 상계관세 부과 예비결정을 내림에 따라 향후 포스코퓨처엠 음극재에 대한 시장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엄기천 사장은 “이번 증자를 통해 시장수요 회복 후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를 완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미래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독자적 공급망 확보로 대응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