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비축 움직임에 가격 상승세5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기록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효과 '기대'
  •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삼성전자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메모리 시장에 뒤늦은 훈풍이 불고 있다. 구형 메모리 감산에 속도를 내는 삼성전자는 막판까지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추후 구형 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는 적잖은 '감산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5월 수출 실적 중 최대 규모다.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세 리스크로 메모리 고정 가격 자체가 증가하며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DDR4를 포함한 구형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구형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돌입했다. 통상 다수의 공급사가 감산에 돌입할 경우 일시적으로 공급 대비 수요가 증가한다. 

    더구나 최근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며 재고 비축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중저가 PC나 저가 서버 제품에는 여전히 DDR4를 비롯한 구형 메모리 반도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관세 영향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두달 연속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DDR4 8Gb 1Gx8)의 5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7.27% 증가한 2.1달러로 집계됐다. 두달 연속 20%가 넘는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간 부진했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오름세다.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5월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4.84% 오른 2.92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수직 하락하다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올해 초부터 반등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구형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랜스포스 등 시장조사업체는 3분기 DDR4 모듈의 가격 상승률은 13~1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감산 막바지까지 재고를 유리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의 저가 공세에 수익성이 줄어든 구형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감산을 통해 가격 방어와 수익성 개선을 노리는 전략이다. 예상대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구형 메모리 수요가 반등하며 삼성전자는 제대로 된 감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기업들이 모두 구형 메모리 감산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에 재고 비축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세 리스크로 가격 반등 폭은 더 커질 것,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