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가 2300→ 4100원특수관계인 지분 87.83% 작년엔 주주 반발에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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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통상 로고
탑텐, 지오지아 등 캐주얼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이 다시 한 번 상장폐지에 나선다. 지난해 개인투자자 반발로 무산됐던 1차 시도와 달리 이번에는 매수가를 대폭 끌어올리며 재도전에 나섰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성통상의 1·2대 주주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오는 7월 9일까지 신성통상 주식 16.13%를 주당 4100원에 공개매수한다.
이들은 염태순 회장과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며 현재 87.8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총 지분율이 95%를 넘겨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신성통상은 이미 2023년 6월 동일한 방식으로 상장폐지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주당 2300원이라는 낮은 매수가가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목표 지분 확보에 실패했다. 가격이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5.9% 매수에 그친 바 있다.
이번에는 매수가를 4100원으로 약 78% 인상하며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
업계에선 염 회장 측은 후계 구조 확립을 위한 일환으로 상장폐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목적 아래 매수가를 대폭 올려 재차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968년 의류 제조업체로 출발한 신성통상은 1980년대 중반 대우그룹에 편입돼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며 2002년 가나안에 매각됐다. 염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현재의 기업 구조가 형성됐다.
최근에는 탑텐 등 SPA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반기 결산을 채택하고 있는 신성통상의 최근 분기보고서(2024년 7월1일~12월31일)에 따르면 매출은 7949억원, 영업이익은 55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자발적 상폐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신성통상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오전 10시34분 기준 신성통상 주식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05원(29.97%) 오른 3925원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