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삼성 파운드리 점유율 7.7%까지 낮아져3위 올라선 SMIC … 삼성과 점유율 1%p 차이시스템LSI 부문도 샤오미에 쫓겨 … 생존 전쟁 불가피
  • ▲ 삼성 엑시노스 이미지 ⓒ삼성전자
    ▲ 삼성 엑시노스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이 중국업체들의 추격에 쫓기고 있다. 기술 격차가 커 경쟁상대가 되지 않았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 가운데 오히려 성장세를 높이면서 비메모리 분야부터 삼성을 파고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은 7.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힘겹게 지켰던 8%대 점유율 마저 무너졌지만 여전히 파운드리업계에선 대만 TSMC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대신 낮아진 점유율로 3위인 중국 SMIC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SMIC는 지난 1분기 점유율 6%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점유율 0.5%포인트를 높이면서 삼성과 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대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SMIC는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면서 기존에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대만과 미국업체를 가볍게 따돌렸다. 그간 파운드리 시장은 TSMC라는 1강을 중심으로 삼성이 점유율 격차가 큰 2위 자리를 이어오고 3위 이하는 경쟁이 치열했던 구조였는데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SMIC가 완전히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장세라면 SMIC가 삼성 파운드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점유율 격차가 1%포인트 남짓한 수준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라 당장 올 2분기 순위 변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SMIC가 레거시(성숙) 공정을 중심으로 라인을 운영하고 수익을 내고 있지만 미국의 제재를 받은 지난 몇 년 사이 14나노미터(nm)에서 7나노, 지난해에는 5나노까지 미세공정 기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삼성으로선 위기감이 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SMIC가 이처럼 레거시에서 첨단 공정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과 지원이 절대적이라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바지만 단순히 재정적 지원 효과라고 하기엔 SMIC의 기술 추격 속도가 상당히 빠른 수준이라는 점에 업계는 더 주목하고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오는 하반기 2나노 양산을 앞두고 수율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3나노에서 TSMC를 앞서는 수준으로 양산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후 수율 안정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객사들의 잇딴 이탈로 강도 높은 쇄신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4나노의 경우 약 80%의 수율을 확보하며 안착했다는 평가지만 3나노 수율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2나노에서도 만족할만한 수율을 내야만 잃었던 고객사들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파운드리와 함께 시스템LSI의 경쟁력도 중국의 추격을 거세게 받는 분야다. 최근 중국 샤오미가 최신 자사 AP(Application Processor)인 '엑스링(XRING)01'을 선보이며 삼성의 최신 AP인 '엑시노스2500'와 비슷하거나 약간 앞서는 성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샤오미가 처음 출시한 자사 AP인 '서지(Serge) S1' 시절에만 해도 엑시노스 구세대와도 한참 격차가 날 정도로 저조한 성능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신형 AP는 TSMC의 3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GPU 성능은 다소 약하다고 평가되지만 AP시장 주력 제품인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와 성능이 유사하거나 약간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에 힘이 실린다.

    반면 삼성의 엑시노스2500은 발열 관리 이슈로 샤오미 신형 AP에 다소 뒤쳐지는 성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엑시노스2500이 삼성의 갤럭시S25 시리즈 탑재에서 불발된 것도 시스템LSI 입장에선 오명이 아닐 수 없었다. 다행히 이후 개선 작업을 통해 성능을 크게 높이면서 내달 공개하는 갤럭시Z플립7 시리즈에는 탑재가 확정됐다.

    이처럼 중국 샤오미 마저 엑시노스를 추격하는 상황에서 삼성 시스템LSI사업부도 차기작 성능을 높이고 발열을 안정화하는데 절치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양산을 맡는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업에도 업계의 눈과 귀가 쏠려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