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유가 하락 영향 … 교역조건 개선에도 수익성은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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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수출입물가가 동반 하락하며 무역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수출 물량은 늘었지만 환율 영향으로 단가가 떨어지며 수출금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입물가 역시 국제 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영향을 받으며 크게 내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를 보면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4% 하락, 전년 동월 대비로도 2.4% 떨어지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7%,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해 하락 폭이 더 컸다.

    이 같은 하락세는 5월 원‧달러 환율이 전월(1444.31원) 대비 1394.49원으로 급락하고, 두바이유 역시 배럴당 67.74달러에서 63.73달러로 하락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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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지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소득교역조건지수는 6.0% 상승했다. 

    가격면에서 보면 무역 여건은 개선됐으나, 수출 물량이 늘었음에도 가격 하락으로 수출금액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수출금액지수는 1.9% 하락했다. 수입 또한 물량은 1.3% 늘었지만, 금액은 6.3%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화학제품·석유제품 등의 단가 하락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수입은 원유 등 광산품과 중간재 가격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