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HDC신라·동화면세점 특허 오는 12월 만료면세점 팬데믹 이후 3년째 침체 … 주요 4개사 작년 영업손 3천억 육박정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혜택 추진 … 업계 재도약 기회
  • ▲ ⓒ롯데면세점
    ▲ ⓒ롯데면세점
    면세점업계가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주요 사업자들이 사업 지속을 위한 특허권 갱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혜택 추진 등으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번 특허 연장을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은 롯데면세점(명동본점),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 동화면세점이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과 HDC신라면세점은 각각 오는 20일과 23일까지 관세청에 특허 연장 신청 서류를 제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관세청 보세판매장 특허 갱신 심사 PT 발표도 준비 중으로 알려진다.

    동화면세점도 특허 공보가 게재되면서 한 달 이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는 상황으로 유명 관세법인에 용역을 맡겨 준비에 나섰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2023년부터 5년인 면세점 특허 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됐다. 대기업의 특허 갱신 횟수도 기존 1회(5년+5년)에서 2회(5년+5년+5년)로 늘어나 최대 20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최장 10년이었다. 중소·중견기업은 현행 2회(5년+5년+5년) 규정이다.

    업계에선 주요 사업자의 갱신 심사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큰 결격 사유나 치명적 감점 요인이 없고 업황 악화로 관세청이 심사를 지나치게 엄격히 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특허 연장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면세사업의 지속 운영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사업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특허 연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 ▲ ⓒHDC신라면세점
    ▲ ⓒHDC신라면세점
    면세점업계는 이번 특허 갱신을 단순한 연장이 아닌 재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19년 24조원 규모로 정점을 찍은 뒤 팬데믹 기간 14조~17조원대로 축소됐다. 2023년에는 13조7585억원, 지난해에는 14조2248억원에 그쳤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감소와 고환율 여파 등이 겹쳤고,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 기대도 따이궁(보따리상) 규제 강화 등으로 무산되며 실적 회복이 늦어졌다. 이로 인해 주요 면세점 4개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의 지난해 영업손실 합계는 3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정국 안정과 함께 관광 심리가 회복되면서 정부가 3분기(7~9월)부터 중국 단체관광객 대상 한시적 무비자 혜택을 추진 중이어서 반등 기대감이 커졌다.

    단체관광객 무비자 혜택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은 국내 관광의 최대 고객층이다. 지난해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469만명으로 전체의 28.2%를 차지했다.

    실제 중국 내 한국 여행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행 심리 회복과 함께 2분기 한국행 관광객 예약은 1분기 대비 24%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이재명 정권 출범으로 이달부터는 휴가철과 맞물리며 분위기가 더욱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국 단체 관광 무비자 정책이 시행되면 최소 1분기보단 유커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이공(보따리상) 회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면세 사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관세청은 최근 경복궁면세점과 현대디에프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면세점(DF7·DF10구역) 특허 갱신을 승인했다. 그랜드관광호텔의 김포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 특허 갱신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