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주변 자금만 194조원 육박6개월 만에 30조원↑… 신용잔고도 상승세
-
- ▲ 코스피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서성진 기자
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내 증시를 향한 투자 열기가 뜨겁다. 증시 주변 자금은 194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국내 주식 시장 신용잔고는 지난주 기준 20조원에 달한다.새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심이 극대화한 결과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193조95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65조1567억원 수준이었던 증시 주변 자금은 올해 들어서만 30조원가량의 규모가 더 모여들었다.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의 경우 11조5880억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시장의 경우 8조203억원이다. 총 잔고는 19조6084억원이다.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후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지난 4월 전 국내 증시 신용잔고는 16조원대였다. 당시 미국발 관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2200대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2개월 만에 3조원가량 증가했다.지난 2021년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3000을 돌파했을 당시에도 신용잔고 규모는 25조원까지 늘어난 바 있다.하지만 신용잔고는 빚내서 투자하는 방식인 만큼 투심 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 과열에 따른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빚투까지 더해질 경우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투자 과열은 아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증시에 추가 자금이 흘러 들어올 여력이 있는 만큼 과열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투자 과열 단계는 투자자 예탁금 대비 신용잔고 비율이 35%일 때로 보고 있는데, 지난주 기준 30.83%로 나타났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률에 비해 신용잔고 증가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기성 자금이 만들어내는 과열 신호가 아직 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