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상 2125년 추계 인구 753만명 … 현재 서울시 인구보다 적어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100년 후 3분의 1토막 … 2075년 이후 인구 감소세 급가속2100년 15~64세 생산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 부양 '역피라미드' 현실화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5 인구보고서' 발간 … 장기 인구 변화 추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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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아실.ⓒ연합뉴스
현재와 같은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100년 후엔 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8명이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노인 인구 증가로 오는 2100년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140명을 부양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현실화하는 것이다.국내 유일의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2일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를 출간했다고 밝혔다.이 보고서는 올해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의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했다. 코호트 요인법은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한 후 이를 기준 인구에 더하고 빼서 미래 인구를 산출하는 방식이다.보고서에 따르면 100년 후인 2125년 우리나라 인구는 최악의 저위 시나리오에서 현재 5168만 명의 14.6%에 불과한 753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도 작은 규모다. 보통 통계청은 향후 50년까지만 인구를 추계해 발표한다. 중위 시나리오에선 1115만 명,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선 현재의 3분의 1 이하인 1573만 명에 그친다.특히 인구 감소세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2075년까지는 인구가 30%쯤 줄어들지만, 이후 2125년까지 절반 이상 급감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가 줄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사람이 줄어 감소 속도가 가팔라지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075년 '가오리형'인 인구 피라미드는 2125년엔 모든 나이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
- ▲ 인구추계 시나리오별 인구 피라미드(저위 기준).ⓒ한미연
고령화도 극도로 심화해 2100년엔 최악의 경우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40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현재는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노인 30명쯤을 부양한다.이 보고서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게시글 6만여 건을 분석해 결혼과 출산에 관한 2040세대의 인식 변화도 소개했다. 결혼을 다룬 게시글에선 '사랑'보다 '돈'과 '집'이 훨씬 많이 언급됐다. 출산 게시글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핵심 키워드로 분석됐다. 감정 분석에선 결혼, 출산에 대해 '행복'이나 '기대'보다 '슬픔'과 '공포'가 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이 더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닌 경제적 조건에 좌우되는 현실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확대 ▲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 정년 연장과 계속 고용제도 확산 ▲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했다. 특히 인구감소 시대에 맞는 성장 패러다임으로 '생산성 중심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인구 전환점에 서 있다. 새 정부가 국정 기조를 세우는 이 시점에 인구 문제에 대한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100년 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기에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