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1학기 학부 편입학 상시모집 … 모집시기·지원자격 확대맞춤식 방문학생 수용도 추진 … 연대에서 한시적 수학·학점 인정"미국 주요 대학과 협의 진전 … 조만간 구체적 성과 나올 것"홍콩 교육장관 "하버드대 사태로 홍콩대학 편입학 신청 300건"美법원 "최종 판결까진 하버드대 외국학생 등록 가능" …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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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대.ⓒ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 제한 조치와 관련해 고려대학교에 이어 연세대도 우수 유학생 유치에 뛰어들었다.연세대는 하버드대 사태의 불확실성에 대응코자 외국인과 재외국민 유학생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조처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소셜미디어 심사, 특정 국가 대상 입국 제한, 대학별 유학생 수용 자격 박탈 조치 등으로 유학이 중단되거나 중단될 처지에 놓인 학생이 급증하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게 연세대 설명이다.연세대는 먼저 재외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1학기 학부 편입학 상시모집 제도를 긴급 신설한다. 보통 12월에 시행하는 기존 편입학 전형과 달리 모집 시기를 유연화하고 지원 자격을 확대해 2·3학년 학생을 상시 선발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 유학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학생이 공백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내 유입 통로를 마련한 것이다.또한 연세대는 현재 미국 내에서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학생을 위해 '맞춤식 방문학생 수용'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는 기존 협약에 따른 방문·교환학생 제도를 넘어 미국 대학들과의 협의를 통해 미국 대학 유학생이 한시적으로 연세대에서 수학한 뒤 해당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게 맞춤식으로 조율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학업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연세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비자 심사 절차 중단과 입국 금지로 학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세대는 한국 학생은 물론 다양한 국가의 미국 대학 유학생에게 국내에서 임시 학업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현재 주요 미국 대학과의 협의가 진전된 단계로,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윤동섭 총장은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연세대에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연세대는 지난달 외국인 일반대학원 정규 학기 재학생 전원에게 정액 장학금을 주는 '연세 외국인 동행 장학금'을 신설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 ▲ ⓒ연세대
지난 2일 홍콩 성도일보는 크리스틴 초이 홍콩 교육국 국장(장관)이 인터뷰에서 "하버드대 사태 이후 홍콩의 8개 대학이 인재 유치에 나서 300여 건의 편입학 신청을 받았고, 약 40건의 합격통지서를 보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초이 장관은 "홍콩대와 홍콩과학기술대가 각각 16명과 15명을 합격시켰고 합격생은 하버드대를 포함한 해외 대학생들"이라면서 "인재 유치 반응이 좋다"고 부연했다.그는 이어 "교육국과 8개 대학 총장회가 글로벌 교육 발전 상황을 주시해 왔기 때문에 하버드대 사태 직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홍콩 대학들은 기회가 있기만 하면 인재를 데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미국을 떠나려는 우수 연구자를 유치하려고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달 12일 일본 정부가 미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 예산 삭감 등을 계기로 미국을 떠나려는 연구자를 유치하려고 최소 1억 엔(9400억 원) 규모의 긴급 정책 패키지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제탁월연구대학제도'를 활용해 박사급 우수 인재를 불러들일 계획이라고 전했다.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 5월 각 대학에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하버드대 유학생의 수용·지원 방안을 검토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하버드대는 캠퍼스 내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교내 정책 변경 요구를 거부한 후 트럼프 정부와 갈등을 겪어왔다. 유대인인 가버 총장은 정부 요구안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수용을 거부했고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지원금 중단에 이어 외국인 학생 등록을 받지 못하게 하려고 하자 갈등이 격화됐다.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각) 국토안보부의 하버드대 학생·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인증 취소 조치에 대해 예비 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학생비자(F-1)를 소지한 하버드대 외국인 유학생이나 교환 방문자 비자(J-1)를 소지한 하버드대 연구자의 기존 체류자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하버드대는 법적 다툼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외국인 학생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
- ▲ ⓒ고려대
앞서 고려대는 지난 5월 28일 미국 대학에서 학업과 연구를 계속 수행하기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과 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해 특별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학 중 가장 발 빠르게 인재 유치에 나섰다.우수 교원은 특별 초빙으로 채용해 연구 활동이 끊기지 않게 하고, 필요하면 숙소와 기숙사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연구 역량이 뛰어난 박사후과정 연구원은 연구중점교수로 초빙하기로 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은 편입과 교환학생 및 계절학기를 통해 학업을 계속하도록 돕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