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주제 토론회한국사회과학협의회 등 학계 대표·경실련 등 200여명 참석집단적 실천 원리 기반 새로운 기업가정신 패러다임 제안
  • ▲ 최태원 회장이 8일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 최태원 회장이 8일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기업이 돈을 버는 만큼 사회문제 해결도 같이 생각할 수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를 위한 새로운 모색’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의 성공 방정식을 바꾸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주의 시스템은 ‘기업이 돈만 벌면 된다’는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며 “그러다보니 기업이 사회 가치를 만드는 효과는 등한시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잘 작동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이를 극복할 해법으로 사회적 가치의 인센티브화를 제안하고,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사회적 가치를 돈을 세듯이 금전적 관점에서 얼마인지 측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을 얼마나 집어넣어서 얼마만큼의 사회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측정하는 게 그동안에는 비용 등 문제로 불가능했지만, 최근 디지털 AI 등 툴들로 가능해졌다”면서 “이를 통해 혁신한다면 전 세계의 자본주의를 새롭게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의 현재 상황을 AI 대전환, 저성장, 통상환경 재편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더해 인구소멸, 지역불균형, 기후위기 등 사회문제가 급속도로 심화하는 ‘복합위기’란 진단과 함께 우리 사회의 생존과 사회문제 해결을 기업, 사회, 정부가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을 기업의 핵심경영가치로 내재화하고, 사회는 혁신 참여의 주체로 역할을 확대해 협력적인 문화를 조성하며, 정부는 혁신생태계 설계자이자 조정자로서 사회적 가치가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임성택 대한변호사협회 ESG경영특별위원장은 “과거에는 사회문제가 기업에 위험 요소로 여겨졌지만, 이제 사회문제 해결을 통한 가치 실현은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라며 “기업이 트러블 메이커가 아닌 체인지 메이커로 전환돼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했다. 

    임효창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은 “기업가정신의 성공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정부와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며 “불공정 거래관행이나 복잡한 규제 등 행정체계 개선하고, 이중노동시장의 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 교수는 “신기업가정신의 핵심인 신뢰, 협력, 생태계 기반 혁신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문화와 제도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교육방식 변화, 공동체 차원의 창업 지원, 사회적 인정과 존중 문화를 통한 기업가정신의 지속”을 제언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토론회가 기업뿐만 아니라 여러 학계와 시민사회가 참여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향성을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뜻깊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각각의 구체적인 역할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계기를 많이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