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韓 '중립 → 비중 확대' 상향코스피, 46개월 만 3200선 돌파 '환호'펀더먼털 대비 움직임 커… "외투 이탈 경계"
  • ▲ JP모건 ⓒ뉴시스
    ▲ JP모건 ⓒ뉴시스
    세계적 투자은행(IB) JP모건이 한국 증시에 대해 2년 내 코스피 지수가 5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은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경우 코스피 지수가 2년 동안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상승해 500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배구조 개혁의 다음 단계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점, 5년 임기 동안 코스피를 5000으로 올리겠다는 공약 등을 언급하며 올해 남은 기간 코스피가 3200~3500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JP모건은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및 신흥 시장 내 핵심"이라며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개혁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 변동성을 추가(매수)할 것을 계속 권장한다. 관세 우려와 성장 둔화, 채권 시장 변동성 등 글로벌·지역 주식의 변동성은 빠르게 매수세를 유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해 JP모건은 "이번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2024년 초보다 훨씬 더 둔화됐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더 나은 진입점을 찾는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 진입을 하기 위한 유인책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도 명시했다. JP모건은 파마리서치의 분할 계획 취소와 관련해 추가 개혁에 대한 명백한 초당적 지지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 봤다. 

    실제로 한 때 2000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일 장중 3216.69까지 오르며 3년10개월 만에 3200선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13.93% 올라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신정부 출범과 함께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거란 예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이나 중동과 달리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크다보니 국내 주식에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본적인 우리 경제를 나타내는 지표에 비해 코스피가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 차익을 얻기 위해 국내 시장에 들어왔다가 상황이 악화되면 대규모 이탈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