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신정부 정책 기대감에 하반기 들어 17%대 급등JP모건 “지배구조 개혁 순항 시 2년 내 50% 이상 상승”개인·외국인, 인버스 ETF 대거 매수 … 공매도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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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신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대감에 강세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에 베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지수가 단기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국의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까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50분 기준 전장(3175.77)보다 17.64포인트(0.56%) 오른 3193.41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포인트(-0.01%) 내린 3175.59로 출발했지만, 이후 상승 전환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927억원을 순매도 중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3억원, 71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거래량은 1억96만주, 거래대금은 3조608억원이다.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800.47) 대비 2.09포인트(-0.26%) 내린 798.38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1372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1138억원, 191억원어치씩 팔아치웠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7690만주, 1조8141억원이다.앞서 코스피는 하반기 들어 이재명 행정부의 내수 경기 부양·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기대감에 급등세를 거듭해 왔다. 실제 코스피는 6월 들어 지난 11일까지 17.22% 급등했으며 지난해 말 대비로는 32.35%나 폭등했다.코스피 지수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잇따랐다. 글로벌 IB(투자은행) JP모건은 한국 주식시장이 향후 2년 내 5000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탄력을 받을 경우 코스피 지수는 2년 동안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상승해 5000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믹소 다스(Mixo Das)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내 ‘코스피지수 5000’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점과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려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그간 일본·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 대비 저평가받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시작했다.실제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 거래일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101억3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2위도 ‘KODEX 인버스(64억1000만원)’였으며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4억4000만원)’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개인투자자의 경우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 200지수 하락을 1배로 따르는 종목을 527억6000만원 순매수했다. 지수 하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 매수 규모는 1836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코스닥 150지수 인버스(-1배) ETF도 222억7000만원어치나 사들였다.국내 증시의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순보유잔고도 지난 3월 31일 전면 재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당시 4조원에도 못 미치던 순보유잔고는 9일 기준 9조445억원으로 3개월여 만에 약 13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잔고도 전면 재개 이후 최대 규모인 3조9287억원으로 집계됐다.시장에서도 국내 증시가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단기 조정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코스피가 3216포인트까지 상승하다 하락 반전한 것은 단기 정점 통과 시그널로 볼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는 더 강화해야 할 시점이며 정책·유동성 기대는 유효하겠지만 일정 부분 선반영돼 단기 과열 해소·매물 소화 국면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發) 관세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캐나다에 35%의 관세, 나머지 국가에 20%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25%의 관세율로 설정했던 캐나다 상대 상호관세율을 오히려 10%포인트 더 올리면서 관세 우려가 커졌다.iM증권은 “글로벌 TACO(타코·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로 대변되는 위험선호 흐름에도 관세에 따른 부담은 유효하다”며 “8월 1일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본격적인 관세 압박이 나타남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등 외국인 수급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반면 일각에서는 관세 이슈가 단기 변동성만 유발할 뿐, 지수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향이 온전히 파악되지 않는 보편관세(10%)뿐만 아니라 추가 상호관세까지 현실화할 시 관세 수입 증가보다 인플레이션 심화, 소비 위축 등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8월 1일로 유예한 것도 협상을 통해 관세율 하향 조정 혹은 유예 시점 연장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EU와 멕시코가 미국의 30%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보다는 협상·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할 것이라 언급한 점도 같은 맥락”이라며 “결국 주 초반부터 주식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하겠지만, 단기 변동성만 유발할 뿐 지수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