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6개 계열사 소수주주 결집대통령실에 "불공정 잡아달라" 탄원신사업 발표→철회 반복… 수상한 정황사측 "사실아냐 … 주주가치 제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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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소액주주연대가 대통령실과 금융당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KG그룹 계열사가 불공정 거래와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 정부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소수주주 플랫폼(기반서비스) 액트는 KG그룹 소액주주연대가 이달 2일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내고 그룹 측이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14일 밝혔다. 소액주주연대는 액트를 통해 결성됐으며 KG케미칼, KG에코솔루션, KG모빌리티 등 KG그룹 6개사의 주주로 구성됐다.소액주주연대는 탄원서에서 ▲2017년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의 합병 과정에서의 편법적 경영 승계 ▲KG에코솔루션이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정관을 변경한 뒤, 2년 만에 이를 철회한 투자자 기만 정황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교환사채(EB)로 전환해 장부가치의 20% 수준인 헐값에 교환가액을 설정한 배임 가능성 등을 주장했다.소액주주연대는 아울러 ▲KG스틸의 배터리팩 사업 진출 발표 직후 대주주 측 펀드가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곧바로 계획을 철회한 것에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고, ▲곽정현 대표가 14개 계열사의 직책을 겸직하면서도 등기이사로는 단 3곳에만 이름을 올려 책임 경영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소액주주연대는 이미 지난해 KG그룹의 주주 친화적인 경영 방안의 부재,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불성실한 추진 등을 문제 삼아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을 본격화했다. 이후 곽정현 사장이 다수 계열사 이사를 내려놓는 등 주주친화 행보를 보였지만, 이미 뿔난 소액주주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던 걸로 보인다.실제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아들인 곽정현 사장은 2017년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 합병을 통해 KG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KG제로인 최대주주에 올랐다. KG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이를 통해 곽 사장으로의 2세 승계 작업이 이뤄졌다.또 KG에코솔루션은 2023년 3월 주총에서 ‘이차전지 소재 제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지만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아 주주로부터 반발을 샀다. 당시 1만원 가량이던 주가는 신사업 발표 이후 2만8000원까지 오르며 폭등했다가 사업 지연으로 다시 하락, 주주 피해가 현실화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KG스틸은 또 2023년 10월 야심차게 추진했던 배터리팩 사업을 지난해 8월 철회했다. 배터리팩 사업은 그룹이 700억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구축키로 하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이지만, 채 1년도 안 돼 철회돼 투자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소액주주연대는 그룹 대표 계열사인 KG케미칼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게 해 곽정현 사내이사 해임에 관한 안건을 다룰 계획이며, 해당 주총 개최를 관철하고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KG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에 아쉬움을 표한다”면서 “그동안 모든 경영활동을 법과 원칙에 따라 수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투명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부 계열사에서 추진했던 이차전지 소재, 배터리팩 등 신사업은 초기 검토 당시 시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적으로 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KG그룹은 곽정현 대표의 14개 계열사 직책 겸직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일시적으로 9곳에 달했던 계열사 겸직을 축소해 현재 KG케미칼, KG스틸, KG제로인 등 3곳에서 등기임원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