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0톤급 대형 포설선 건조에 3458억원 투자업계 최초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진출
  • ▲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 LS마린솔루션 해저케이블 포설선 GL2030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이 해상풍력과 HVDC(초고압직류송전망) 전력망 구축을 중심으로 국내외 대형 수주를 연이어 따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이달 초 안마해상풍력과 940억 원 규모의 케이블 시공 계약을 맺었다.

    이는 LS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 약 72%에 해당하는 규모로, 2027년부터 풍력단지와 육지 간 해저케이블 포설과 시공을 추진할 예정이다.

    안마해상풍력은 LS마린솔루션이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이어 국내에서 참여하는 두 번째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단일 해상풍력 사업 기준 회사 역대 최대 규모 시공이다.

    안마해상풍력에 이어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인근 해역에서 추진되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시공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됐다.

    통상적으로 해저케이블 시공 매출은 전체 프로젝트 57%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500MW 프로젝트가 약 3조원 전후, 390MW가 약 2조5000억 원 전후 매출을 일으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LS마린솔루션의 수주 금액은 약 1300억에서 17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해상풍력 사업인 ‘해송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해저케이블 운송 및 설치 분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내·외부망 구축의 전 공정을 일괄 수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수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면서 LS마린솔루션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서해·호남 지역에서 남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해저케이블용 HVDC를 구축하는 1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해당 사업을 위해서 포설선을 보유해야 하고, 또 포설 경험(트랙 레코드)을 갖춰야 하는데 두 요건을 갖춘 사업자는 국내에선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통신케이블 포설선과 다목적 매설선, 해저 전력 케이블 포설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력 케이블 포설선의 적재 용량을 국내 최대 7000톤급으로 개조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적재 용량 1만3000톤급 대형 포설선(CLV) 건조를 위한 3458억원의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신규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로, 현재 전 세계에 단 3척만 운항 중인 고사양 선박이다.

    또한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HVDC 상용화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을 상용화한 기업은 프로젝트에 함께한 LS전선을 포함해 단 6곳에 불과하며, 양사는 제조부터 시공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TPC 해상풍력 2단지(294.5MW)’ 프로젝트에서 1580만 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따냈다.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에 진출한 사례로, 수조 원대에 이르는 대만 후속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확보했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 수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30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4% 성장해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