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근·건진법사' 금융지주 회장 인사개입 의혹 특검 수사 중신한‧우리‧KB금융 회장 임기 내년 만료 … '관치 재연'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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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금융지주 회장 교체기를 앞두고 금융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전 정부에서 불거진 회장 선임 개입 의혹이 특검 수사로 확산되면서 금융지주 내부에도 ‘정무적 변수’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특히 윤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측근과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특정 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로 확대되며, 정치권의 금융 인사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연말부터 회장 교체 논의 본격화 … 실적 좋지만 변수는 ‘정무’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종료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같은 해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 중 내년 초 회장 임기를 앞둔 금융지주는 이르면 연말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모범규준은 회장 임기 종료 3개월 전부터 회추위를 구성하도록 권장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세 회장 모두 실적과 조직 안정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진옥동 회장은 사상 최대 순이익 행진을 이끌며 신한의 ‘리딩금융’ 탈환을 노리고 있고, 임종룡 회장은 증권·보험 계열사 인수로 우리금융의 포트폴리오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회장 역시 주주환원 확대와 자회사 수익성 제고 등에서 성과를 냈다.◇특검 수사에 촉각 … 회장 인사에 ‘정치 개입’ 그림자문제는 정무(政務) 변수다.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기 때 제기된 ‘대통령실·건진법사 인사 개입 의혹’이 민중기 특별검사 수사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비서관 C씨가 2023년 A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씨가 특정 내부 후보를 밀었으나 금융당국 고위직 반대로 무산됐다는 게 골자다.또 다른 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전성배씨에게 인사 청탁을 시도한 정황도 특검 수사 대상이다. 전씨는 20대 대선 당시 ‘양재 캠프’에서 활동한 오모씨를 통해 회장 후보자와 접촉했으며, 관련 투서가 대통령실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 과정에 김 여사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여야를 막론하고 관치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특검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외풍보다 이사회 중심 원칙 지켜야”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금융당국은 3연임 회장들을 ‘셀프 연임’이라 지적하며 압박했었다. 그 여파로 조용병(신한), 손태승(우리), 윤종규(KB) 전 회장 등이 잇달아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났다. 이번에도 정치권이나 당국의 기류에 따라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부처럼 '인사 비개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치권이나 모피아 등 관료 조직과의 연계가 크지 않아 직접 개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금융지주 이사회들이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KT처럼 정권 코드 인사에 흔들릴 경우 향후 연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포스코 사례처럼 독립적 거버넌스를 유지하는 것이 금융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