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게임 TOP 10 지수, 이달 1.61% 하락 … 구성 종목 일제히↓주도주 대비 모멘텀 공백 진입 영향 …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낮아하반기 다수 신작 출시 예고 … “벨류에이션 멀티플 개선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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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관련주들이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에도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신정부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급등한 주도주들과 달리 게임주들은 모멘텀 공백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 다수가 출시를 앞둔 만큼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주들로 구성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1.61% 하락했다. 이는 코스피(3.79%)·코스닥(5.01%)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중 최하위다. 거래량도 2883만주에 그치면서 꼴찌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505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2.46%로 나타났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카카오게임즈가 9.21%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시프트업(-8.90%) ▲펄어비스(-6.74%) ▲크래프톤(-2.48%) ▲위메이드(-1.32%) ▲넷마블(-1.29%)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상승 흐름을 나타낸 ▲넥슨게임즈(2.30%) ▲엔씨소프트(1.45%) ▲더블유게임즈(1.23%) ▲위메이드맥스(0.37%)의 평균치는 1.34%에 그쳤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게임 관련 종목들이 고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게임산업’은 이 기간 2.46% 내렸으며 ▲KB자산운용 ‘RISE 게임테마(-2.42%)’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게임(-2.29%)’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게임(-1.93%)’ ▲TIGER 게임TOP10(-0.74%) 등이 일제히 하락장을 맞았다.

    특히 게임주들은 개인투자자 중심 순매수세가 강한 만큼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개인들은 이달 시프트업 주식 294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엔씨소프트(201억원) ▲위메이드(116억원) ▲넥슨게임즈(80억원) ▲카카오게임즈(76억원) ▲펄어비스(50억원) ▲넷마블(29억원) ▲위메이드맥스(23억원) ▲크래프톤(9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개인은 더블유게임즈 홀로 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도 전반적인 순매도세를 보였다.

    앞서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지난달 16.69% 급등하면서 테마 지수 가운데 4위에 올랐지만, 이달 들어 주도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져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이다. 특별한 악재가 없지만, 뚜렷한 호재도 없는 상황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주도주 중심으로 움직이는 추세다 보니 게임주가 특별한 이슈가 없어도 소외된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고 다가오는 신작 모멘텀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위메이드맥스를 제외한 9개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4321억원으로 전년 동기(5289억원)보다 18.30% 감소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 전망치의 경우 지난해 2분기(6687억원) 대비 37.39%나 급감한 4187억원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수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분위기를 반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였다.

    넷마블은 하반기 중 ▲킹 오브 파이터 AFK ▲뱀피르 ▲몬길: STAR DIVE 등 6종의 신작 출시를 예고했으며 엔씨소프트는 내년까지 ‘아이온2’ 등 7종의 신작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밖에 ▲카카오게임즈 ‘크로노 오디세이’ ▲넥슨게임즈 ‘아크 레이더스’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등이 하반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창영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외 게임시장은 레전드 IP(지식재산권)의 가치(미래 매출·IP 기반 신규 게임의 흥행 가능성 등)가 더욱 증가하고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확대로 1인당 매출액도 지속 증가해 게임사 손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스팀(Steam) 등 글로벌 플랫폼 사용자 증가로 국내 게임사들의 해외 매출(중국 포함) 증가가 추가돼 실적 개선·미래 성장성·수익성 개선까지 포함한 벨류에이션 멀티플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