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대12차 155㎡ 90억→83억…헬리오시티 5억 '뚝'반포·대치·도곡 호가 급락…원베일리 15억 낮춘 매물도"호가 1억원 내려도 무반응"…전문가들 "일시적 현상"
  • ▲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서울시내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펄펄 끓던 서울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6·27대출규제'로 매수대기자들 자금줄이 막히면서 거래량과 호가, 실거래가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대출규제 직격탄을 맞은 강남권은 호가를 수억원 낮춘 급매 또는 급급매 매물이 등장,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23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반포 대장단지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96㎡은 기존 호가보다 10억원 낮은 55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대출규제전 실거래가인 70억원과 비교하면 15억원이나 감액된 액수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149.78㎡도 호가가 53억원으로 기존 55억원대비 2억원가량 떨어졌다. 해당매물 호가는 대출규제전인 지난달 58억원까지 치솟았지만 규제후 50억원 초중반대로 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99㎡도 기존 호가보다 2억원이상 낮은 37억9000만원에 매물이 등록됐다.

    강남권 고가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를 대폭 낮춘 급매물이 풀리면서 하락거래도 점차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55㎡는 지난 14일 83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이 매물은 지난달 27일 90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썼지만 대출규제후 불과 3주만에 7억원이 떨어졌다. 대출규제전 90억원까지 올랐던 호가도 현재 85억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청담동 '청담현대3차아파트' 전용 85㎡는 대출규제 전 28억원에서 규제후 27억6000만원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 P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후 신고가를 찍었던 가격이 제자리로 조정되는 것일뿐 집값 자체가 떨어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2억원씩 내려도 매수문의가 거의 들어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도 실거래가도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84.8㎡은 지난달 34억원까지 올랐지만 대출규제이후인 지난 7일 32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원 하락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9㎡는 지난 7일 대출규제 전 거래가인 27억원에서 5억원 내려간 22억원에 손바뀜됐다.
  • ▲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래미안 원베일리 매물. ⓒ네이버부동산 갈무리
    ▲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래미안 원베일리 매물. ⓒ네이버부동산 갈무리
    이같은 강남권 시장변화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부동산플랫폼 직방 조사결과 강남구 아파트 중위거래가격은 대출규제전 29억원에서 규제후 26억원으로 3억원, 서초구는 23억7500만원에서 19억6500만원으로 4억1000만원 낮아졌다.

    거래량도 강남구는 301건에서 85건, 서초구는 134건에서 13건으로 급감했다. 송파구도 339건에서 118건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출규제후 일시적인 조정단계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대출규제이후 적어도 3개월이상은 서울 집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신고가에 비해 가격이 소폭 조정되거나 과도하게 부풀려진 호가가 현실화되는 수준일 뿐 집값이 드라마틱하게 하락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규제후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폭도 둔화되고 있지만 하락추세로 전환되진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종전보다 조금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서이 높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