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ACT) 플랫폼 중심 소액주주 운동 전개이재명 정부의 주주권익 보호 기조 등 작용"저희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 간절히 요청"파마리서치의 인적분할 방침 철회도 영향
  • ▲ 최근 소액주주들이 대통령 탄원서를 통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Chat GPT 합성
    ▲ 최근 소액주주들이 대통령 탄원서를 통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Chat GPT 합성
    티웨이홀딩스, 롯데렌탈 소액주주들이 권익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원서’를 통해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인 액트(ACT)를 중심으로 소액주주들의 집단 행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소주연)는 지난 17일부터 대통령실로 보내는 탄원서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전자 서명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전달할 예정이다. 

    티웨이홀딩스 소주연은 탄원서에서 예림당이 올해 초 대명소노그룹에 티웨이항공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있었으며, 주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소주연은 “당시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였던 예림당 및 회장 일가는 당시 주가 대비 약 7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매각했다”면서 “이는 시장에서 형성된 공정한 가치가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희생을 전제로 한 불공정한 거래였으며, 오히려 소액주주들은 주식가치 희석이라는 손실만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 강화 ▲공정한 자본시장 확립을 위한 정부 의지 표명 등을 요청했다. 

    소주연 측은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건전성과도 직결될 정도로 중대하다”면서 “대통령님의 현명하신 결단과 따뜻한 관심으로 저희의 정당한 요구에 응답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에서 작성한 대통령 탄원서 내용 중 일부 ⓒ액트에서 캡쳐
    ▲ 티웨이홀딩스 소액주주연대에서 작성한 대통령 탄원서 내용 중 일부 ⓒ액트에서 캡쳐
    롯데렌탈 소주연도 최근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올해 2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사모펀드인 어피니티PE에 보유지분 56.17%를 주당 7만7115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이와 동시에 롯데렌탈의 이사회가 어니니티PE에 주당 2만9180원의 가격으로 발행주식의 19.99%에 해당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탄원서에는 ▲유증 철회 ▲공정위의 시장 독과점 심사 강화 ▲주식매매와 유증 연계 구조의 적정성 검증 ▲상법 및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 촉구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롯데렌탈 소주연 측은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비싼 가격에 매각하면서 매수자에게는 2021년 IPO 당시 공모가인 5만9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했다”면서 “이는 매수자가 부담해야 하는 평단을 낮춰주는 행위이며, 이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액주주들이 대통령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이유로는 이재명 정부 출범이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는 주주권익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탄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파마리서치가 지난달 중복상장을 추진하다가 주주권익 침해 등의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인적분할 방침을 철회한 것도 소액주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가 투자자를 보호하는 기조를 나타내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 많아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주주 보호 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