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연체율 0.94% … 중소기업 부실도 확산세5월 연체율 0.64%로 급등 … 중소법인 연체율 1%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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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와 기업 전반에서 연체가 확산되며 국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5년 5월(0.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연체율 상승의 주된 원인은 신용대출 부문의 부실 증가다. 5월 기준 신용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 대비 0.08%포인트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2% 수준을 유지한 데 반해, 금리 부담과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신용대출 부문에서 연체가 집중됐다.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0.77%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하며 2018년 11월(0.86%)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5%, 중소법인은 1.03%에 달하며 연체율 1%를 처음 넘겼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0.8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새로 발생한 연체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4월(2조9000억원) 대비 6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1조7000억원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전체 연체율 상승을 막지 못했다.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도 0.64%로 전월(0.57%) 대비 0.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6년 11월(0.64%) 이후 최고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적인 연체·부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