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수출입은행장 퇴임 … "수은의 다음 50년, 여러분 손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5일 3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고 공식 퇴임했다. 자행(自行) 출신 첫 은행장으로서 조직을 이끈 그는 "모든 순간이 소중했고, 여러분 덕분에 무사히 이 자리를 내려올 수 있었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윤 행장은 퇴임사를 통해 “수은의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법정자본금 확충부터 전략산업 지원, 개발금융 도입, 글로벌·자본시장본부 신설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함께 만들어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특히 “방산·조선·원전 등 전략 수주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을 강화했고, 공급망 안정화기금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며 “정책금융의 지속 가능성과 외연을 확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취임 당시 “무사히 임기를 마쳐 좋은 선례를 남기게 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이날 퇴임사에서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러분 덕분”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수은의 특수성을 반영해 노력했지만 총액인건비 제도의 경직성으로 직원들의 헌신에 걸맞은 보상을 충분히 드리지 못했다”며 “이는 최고경영자로서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자리를 떠나더라도 이 문제만큼은 끝까지 관심을 두고 돕겠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회의든 면담이든 수은의 위상과 대한민국 경제영토 확장을 위해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후배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수은이라는 조직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은행장 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 모두가 버팀목이 돼줬기 때문”이라며 “이제 저는 물러나지만, 여러분이 수은의 ‘다음’을 더욱 굳건히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