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세계경제전망 발표 … 韓, 3개월 만에 0.2%p '뚝' 올 성장률 0.8%로 낮추는 대신, 내년은 1.8%로 높여 정치·통상 불확실성에 상반기 경제 실적 부진 영향 세계경제 비롯 미·중·일 주요국은 상향조정돼 대비
  • ▲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민생회복 지원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민생회복 지원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또다시 하향조정했다. 세계 경제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성장률은 소폭 상향조정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세계 성장률은 0.2%포인트 올리면서 한국은 0.2%포인트를 낮췄다. 

    IMF는 다만 내년 한국의 성장률은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당초 1.4%에서 1.8%로 높였다. 

    IMF는 29일 발표한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2.0%, 지난 4월 1.0%에 이어 계속 하향 조정된 것이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별도의 설명 자료를 통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의 관세 조치 등으로 인한 경제 실적 부진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했다. 

    IMF는 그러나 한국의 2026년 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새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경기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IMF는 "두 차례 추경을 포함한 완화적 정책기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2분기 중반 이후 개선된 소비 및 투자 심리 등을 바탕으로 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를 비롯한 주요국 성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소폭 상향조정됐다.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3.0%로 높였다. 미국의 실효 관세율 하향과 고관세 우려에 따른 조기선적 증가, 달러 약세 등 금융여건 완화, 주요국 재정확대 등이 이유로 꼽혔다.

    미국(1.8→1.9%), 유로존(0.8→1.0%), 일본(0.6→0.7%), 캐나다(1.4→1.6%), 호주(1.6→1.8%) 등 대부분의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중국(4.0→4.8%), 태국(1.8→2.0%), 인도(6.2→6.4%), 브라질(2.0→2.3%), 멕시코(-0.3→0.2%), 사우디아라비아(3.0→3.6%) 등 신흥개도국의 전망치도 대부분 상향조정됐다.

    주요국 중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나라는 한국과 네덜란드(1.4→1.2%), 러시아(1.5→0.9%) 등에 그쳤다.

    향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통상 정책이 꼽혔다. 

    IMF는 세계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은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통상 정책의 전개 양상이 리스크의 향방을 결정 짓는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실효 관세율 상승과 관세협상 결렬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기업 투자와 무역 흐름이 위축돼 성장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봤다. 

    IMF는 불확실성 완화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예측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과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는 산업정책 설계,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 등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