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0.8% 성장 전망소비·수출 증가율 상향·건설투자 증가율 하향통상 갈등 격화되면 대외 수출 여건 악화 가능성
  •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지만 지난 5월 0.8%로 크게 낮춘데 이어 이번 수정치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KDI는 이날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소비와 수출 증가율은 상향 조정했으나 건설투자 증가율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연간 성장률은 기존 전망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KDI의 전망대로 0.8%에 그칠 경우, 1990년 이후 2020년(-0.7%), 2009년(0.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이후의 둔화 흐름에서는 벗어났으나 여전히 낮은 성장세에 머무른다"며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소폭 개선됐으나 서비스업이 낮은 증가세에 머무르고 건설업도 위축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내수부진과 관련해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경기부양책과 소비심리 회복으로 소비여건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소비는 금리 하락세와 소비부양책 등으로 올해 하반기 이후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해 1.3% 정도로 증가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또 "건설투자는 고금리 시기 부진했던 건설수주가 반영되며 지난해(-3.3%)에 이어 올해(-8.1%)에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건설투자가 기존 전망을 하회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건설현장 안전사고 여파 등으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될 수 있어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3.9%P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미국의 관세인상에 따라 지난해(6.8%)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올해 2.1%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올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되면서 상품수출은 올해 1.2%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라며 "글로벌 반도체경기 전제를 상향 조정했으며 선제적 수출 효과가 기존 전망에 비해 크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을 1.6%P 상향 조정했다"고 했다. 

    소비자물가는 낮은 경제 성장세에 따라 상승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KDI는 "유류세 및 공공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 압력이 낮게 유지되면서 소비자 물가는 올해 2.0% 정도로 상승세가 둔화될 전망"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2.2%)보다 낮은 1.9%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KDI는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내수회복으로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전망의 위험요인과 관련해 "미국과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외 수출 여건이 악회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나적으로는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