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5조9442억원… 연매출 23% 규모계약규모 크고 기간 짧아… 고객사 추정ESS 힘주는 테슬라… 중국 견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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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약 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위축 등 캐즘(Chasm) 국면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숨통을 틔우는 대형 수주라는 평가가 나온다.LG에너지솔루션은 총 5조9442억 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25조6000억 원 대비 2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주 일자는 지난 29일이며 계약 기간은 내달 1일부터 3년간이다.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로 비공개한다"고 말했다.업계에선 계약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들어 고객사를 테슬라로 추정하는 분위기다. 또 계약기간이 3년으로 짧다는 점에서 북미 지역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물량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기업 중 미국 생산기지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배터리사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력망 투자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 ESS 배터리 시장의 85%를 차지하던 중국산 제품에 최대 156%의 관세가 부과되고, 내년에는 이보다 17.5%포인트 인상된 173%의 관세를 부과한다. K-배터리사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수주 계약을 따낸 것이다.국내 배터리3사 중 미국 현지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지난달 미시간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양산에 착수했으며, 테라젠, 델타, 한화큐셀 미국법인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당초 2026년 애리조나 신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수요 대응을 위해 일정 조정을 단행하며 미시간 공장에서 앞당겨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유연한 대응이 이번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테슬라는 전기차를 넘어 미국 내 ESS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정용 ‘파워월(Powerwall)’부터 대규모 전력망용 ‘메가팩(Megapack)’까지 ESS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캘리포니아, 유타, 텍사스 등지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특히 텍사스 브룩셔에 연간 수십 GWh 생산이 가능한 Megapack 전용 공장 건설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