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반도체’ 지수 1%대 강세 … ‘KRX 자동차’ 3%대 급락자동차 품목 관세, 25%→15%로 … 기대치 12.5%엔 못 미쳐“美 시장 수출 비중 큰 자동차·반도체株 가장 큰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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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간 상호관세 협상이 유예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무역 불확실성으로 주춤했던 반도체·반도체 관련주들이 일제히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주들은 상승 흐름을 탄 반면 자동차주들은 관세율 조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는 등 업종별로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KRX 반도체’ 지수는 전장(3892.11)보다 45.43포인트(1.17%) 오른 3937.54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상위 4위다.같은 시간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기가비스가 6.8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한미반도체(6.64%) ▲ISC(5.88%) ▲SK하이닉스(3.61%) ▲하나마이크론(2.68%) ▲필옵틱스(2.39%) 등이 뒤를 이었다.반면 ‘KRX 자동차’ 지수는 전 거래일(2087.78) 대비 69.05포인트(-3.31%) 내린 2018.73으로 산업지수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지수에 포함된 자동차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다. 에스엘이 7.55% 내린 데 이어 ▲세방전지(-6.37%) ▲기아(-4.71%) ▲현대차(-3.14%) ▲SNT모티브(-2.35%) ▲KG모빌리티(-1.81%) 등이 동반 하락했다.이들 종목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다만 자동차 품목에 적용된 관세율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한 긴급 브리핑에서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됐다고 발표했다.당초 협상단은 미국 측에 자동차 품목에 12.5%의 관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미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어 앞서 협상을 타결한 일본, EU(유럽연합)과 동등한 수준의 세율을 받으려면 12.5%로 협상돼야 했다. 그간 한국은 무관세 혜택을 받았지만, 일본과 EU는 2.5%의 자동차 관세를 부담해와서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못했다.김 실장도 자동차 관세율이 15%로 확정된 데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12.5%를 당연히 주장했지만, 미국 측에서 ‘(협상단이) 우리는 이해하는데 대통령은 모두 15%다’해서 (결정됐다)”며 “FTA(한미 자유무역협정)라는 것이 상당히 많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의약품 품목 관세의 경우 구체적인 관세율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김 실장이 “다른 나라 대비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말해 자동차와 온도 차가 나타났다.시장에서는 자동차 관세율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기존 25%에서 15%로 하향 조정된 만큼 관련 기업들의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봤다.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기본관세율 우려는 있었지만 일본, EU와 비슷한 수준인 15%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만큼 예상에 부합했다”며 “자동차 관세도 15%로 하향 조정에 성공했는데, 한국의 대미 수출 중 자동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인상보다 일정 부분 관세를 감내하며 가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였던 만큼 가격탄력성에 따른 수출 증가·성장률 직접 제고 효과보다도 자동차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두 업종 모두 단기 조정을 보이더라도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돼 곧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부는 조선,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언급했고 자동차도 이번 관세 협상 타결로 인해 불확실성은 완화됐다”며 “해당 업종 내에서 외국인 보유 비율이 축소됐고 공매도 비율은 높으며 하반기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무역협정 타결로 무역 리스크 해소와 관세 부담 완화라는 명확한 호재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 시장에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의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