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협회 사상 첫 회원사 투표로 결정부친도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장 역임"위기 대응 역량 강화할 것"
  •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샘표식품
    ▲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샘표식품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가 한국식품산업협회 23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식품산업협회는 1969년 창립된 국내 최대 식품업계 단체로, 192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31일 한국식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서초구 소재 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총회’에서 박 대표이사가 제23대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1950년생인 박 신임 협회장은 서울대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샘표식품에 입사하기 전에는 미국 빌라노바대에서 철학과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친 적도 있다. 

    박 협회장은 1988년 샘표식품에 입사해 1997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지주사인 샘표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협회는 지난 4일 제159차 이사회에서 의결된 ‘비상근 협회장 선출 요령’에 따라 협회장 후보자에 대한 모집 공고를 실시했고, 박 대표가 단독으로 등록했다. 

    박 협회장은 출마 당시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 지원 플랫폼이 되겠다”라고 공약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협회에 ‘이머전시(응급) 대응팀’을 신설하고, 품질 문제, 식품안전 사고, 산업재해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컨설팅과 실질적인 대응을 제공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며 “해외 진출 컨설팅을 위한 ‘전문 고문단’도 운영해서 수출 기회 확대에도 기여하겠다”고 했다.

    또 “세계 식품 박람회인 아누가(Anuga), 씨알(SIAL) 등 해외 박람회 참가 기업에 대해 부스 기획, 통역, 물류 등 실무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겠다”며 “또 수출 중 발생하는 통관 지연, 규제 충돌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접수하고, 정부 및 관계기관과 직접 협의할 수 있는 ‘수출 애로 신고 채널’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 협회장은 31일 취임사를 통해 “우리 식품기업들은 K-푸드라는 성장엔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외형 확대를 통해서 국가경제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회가 식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회원사 여러분들의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협회장 선출로 사상 첫 부자(父子) 협회장이 나오게 됐다. 박 협회장의 부친인 고(故) 박승복 샘표식품 선대 회장은 협회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으로 10년 넘게 재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