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짝 회복 뒤 다시 하락세소비 위축이 주된 원인업종별 온도차 뚜렷 … “떡·도시락은 호전, 발효주·육류는 둔화”
  • ▲ 식품산업 종합경기 전망지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식품산업 종합경기 전망지수ⓒ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국내 식품산업 경기가 4분기 들어 다시 냉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1510개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4분기 경기전반 전망지수는 99.3으로 3분기(100.1) 대비 0.8p 하락했다.

    경기 악화 요인으로는 ‘소비자의 소비량 감소(45.4%)’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수 부진, 소비 패턴 변화, 외식 지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밖에 ‘원재료 작황·기후 등 환경적 요인’(15.3%), ‘명절·방학 등 시기적 요인’(11.6%)이 뒤를 이었다.

    지난 3분기 식품산업경기현황지수는 96.3으로 2분기(86.7) 대비 9.6p 상승하며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며 ‘체감경기 악화’ 구간에 머물렀다.

    3분기 개선을 보였던 발효주업, 유지제조, 낙농빙과 등 일부 업종도 4분기에는 둔화가 예상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생산·매출·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생산규모(99.5), 설비가동률(99.9), 매출액(99.2), 내수판매(97.6), 영업이익(98.4) 등 대부분 지수가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특히 영업이익 지수는 4분기 연속 100 미만을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수출판매 지수(100.4)는 2분기 연속 100을 상회하며 해외 판로가 일부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관련 지수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원자재 구입가격(102.8)은 5분기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제품 출고가격(101.1)도 함께 오르며 ‘원가 부담 전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상황 속에서 소비자 체감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연합뉴스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연합뉴스
    4분기 업종별 전망에서는 도시락(103.7), 조미식품(103.1), 과실채소(103.0), 낙농빙과(102.0) 등이 시기적 요인과 신제품 출시 효과로 경기 호전이 예상됐다.

    반면 발효주업(78.5), 비알코올(88.4), 육류가공(97.2), 유지제조(98.1) 등은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 영향으로 경기 악화가 예상됐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생활물가 부담, 외식·식료품 가격 상승 흐름과도 맞물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9월 식료품·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2.6%)를 웃돌았다.

    가격 부담이 소비를 억누르면서, 식품기업의 내수 의존도가 높은 업종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인건비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 위축까지 겹치면서 체감경기가 다시 식고 있다”며 “특히 내수형 중소 식품업체들은 판로 확보와 비용 절감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