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미국 ESS 배터리 시장 경쟁삼성SDI, 미국 현지 ESS 생산 라인 확보 LG에너지솔루션 6조원 규모 수주, 경쟁에 불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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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기흥사업장ⓒ삼성SDI
삼성SDI가 미국 현지 공장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생산 라인을 전환하며 북미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이 6조 원 규모의 미국 ESS 배터리 수주를 따낸 데 이어, SK온과 삼성SDI도 미국 내 ESS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속속 나서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에 따른 ESS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생산 체제를 ESS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김수한 삼성SDI 상무는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예상 대비 고객 수요 감소로 스타플러스 에너지(StarPlus Energy) 라인 가동 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만으로 라인 운영이 어려워, 고객의 수요가 회복하기 전까지는 일부 라인을 ESS 배터리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플러스 에너지'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합작법인으로 인디애나주에 있는 생산거점이다.삼성SDI는 라인 셋업 작업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내년 물량까지 상당 부분 수주를 확보한 상태로,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으로 라인 가동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SK온도 미국 ESS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공장에 ESS 배터리 생산라인을 배정했다.이석희 SK온 사장은 전날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관련 설명회에서 "SK엔무브와 셀투팩(Cell to Pack)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며, ESS에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여러 고객사와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 공장 라인 배정도 완료돼 연내 수주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현재 SK온의 미국 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 조지아 1·2공장에서는 총 12개 생산라인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9개는 현대차·기아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나머지 라인 일부는 ESS용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SK온 측은 생산라인은 실제 수주 성과까지 이어질 경우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삼성SDI와 SK온이 서둘러 현지 ESS 배터리 생산 라인 배정에 나선 배경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약 6조원 규모의 ESS 배터리 수주 계약을 테슬라와 맺은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배터리 공급처를 기존 중국 CATL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43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ESS용 배터리 전용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발빠르게 양산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이슈로 하반기 배터리3사의 반사이익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배터리사들이 기회를 잡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김수한 삼성SDI 상무는 "현지 생산의 경우에도 일부 자재는 미국 외의 지역으로부터 수입이 필요해 관세 영향을 받지만, AMPC 보조금을 통해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미국 ESS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매출 성장과 함께 점차 이익율 개선도 이루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한편 2분기 실적은 LG에너지솔루션만 웃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매출 5조5654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 급증했다.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9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매출은 3조 1794억원으로 22.2% 감소했다. SK온은 매출 2조1077억원, 영업손실 664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2330억원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