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1% 오른 3224.37 마감 … 코스닥 0.86%↑국정위,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5000피 도약 담아구체적 실현 방안 빠져 … 美 금리인하 기대에도 제한적 상승개인 매도세 지속…"증시 활성화 위한 구체 방안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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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정부가 국정 목표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재차 공언했지만, 구체적 실현 방안이 빠지면서 시장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상승세에 머물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3189.91)보다 34.46포인트(1.08%) 오른 3224.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49포인트(1.11%) 상승한 3225.40으로 출발한 뒤 한때 3200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장중 다시 오름폭을 키웠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652만주, 10조2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전일(807.19)보다 6.91포인트(0.86%) 상승한 814.10으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9억6337만주, 거래대금은 5조7119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의 급등세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0% 오른 4만4458.61을 나타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13%, 1.39% 뛴 6445.76, 2만1681.90을 기록하며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게 나오면서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전 품목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6월의 0.3% 상승보다 0.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라 6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6월의 0.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3.1% 올라 6월의 2.9%에서 오름폭이 더 커졌다.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지만, 전 품목의 수치가 둔화한 만큼 시장에서는 9월 금리인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94.4%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의 85.9%에서 더 뛰었다.

    이날 장중 오후 2시경에는 국정기획위원회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도 발표됐다. 특히 그간 이재명 대통령이 공언해왔던 ‘코스피 5000 시대 도약’도 12대 중점 전략과제 중 2번째 과제에 담겼다. 부동산 등 비생산 부문에 집중된 자금을 생산적 부문으로 전환하고 불공정 거래 엄단 등 자본시장을 혁신해 코스피 지수 5000을 달성하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겠단 청사진과 달리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소개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미온적 반응을 보였다. 자본시장 신뢰 제고 방안에 대해서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으로 불공정 거래를 엄단하고 상법의 시장 안착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한다’ 정도만 거론됐다.

    실제 코스피는 오후 2시께 3214.35선을 가리켰는데, 장 마감까지 0.31%만 올랐으며 같은 시간 코스닥도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양대 시장 투자 주체별로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인 외국인만 순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양대 시장에서 외국인은 646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48억원, 562억원을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명확한 만큼 정책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실적 시즌은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제는 자사주 의무 소각을 담은 상법 개정안과 예산안 등 정책 모멘텀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