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밸류업 ETF, 순자산 42% 급증 … 두 자릿수대 수익률‘코리아 밸류업’ 지수, 한 달간 15% 상승 … 풍산 91% 급등“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신호탄 … 국내 주식 시장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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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표로 개발된 ‘코리아 밸류업’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야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상법 개정안 처리를 합의한 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도 앞두고 있어 국내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최근 한 달(6월 2일~7월 2일)간 15.18%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13.99%)·코스닥(6.51%)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밸류업 지수가 공식 산출된 지난해 9월 30일(1020.73) 대비로는 21.20% 급등했다.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에서는 방위산업 업체 풍산이 91.13% 폭등하며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한전기술(51.59%) ▲효성중공업(51.53%) ▲HD현대인프라코어(39.58%) ▲현대로템(38.66%) ▲미래에셋증권(36.98%) 등이 뒤를 이었다.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출시된 코리아 밸류업 ETF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12개 코리아 밸류업 ETF의 순자산총액은 2일 기준 7191억원으로 지난해 11월 4일 최초 상장 당시(4961억원)보다 44.95% 급증했다.밸류업 ETF들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19.90%로 가장 높았고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17.69%) ▲HANARO 코리아밸류업(15.69%) ▲PLUS 코리아밸류업(15.61%) ▲RISE 코리아밸류업(15.27%) ▲SOL 코리아밸류업TR(15.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앞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상법 개정안의 ‘3% 룰’을 일부 보완하기로 합의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상법 개정안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대규모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강화 ▲전자주주총회 도입 의무화 ▲사외이사의 독립이사 전환 ▲감사위원 선출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의결권 3% 제한(3%룰) 등도 담겨 있다.김병기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기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처리된다”며 “‘코스피 5000’ 시대에 첫걸음을 내리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다.시장에서도 상법 개정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은 국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소멸된 재료로 치부하기보다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여는 큰 틀의 전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외국인을 위시한 자금 유입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또한 ▲배당소득세 ▲상속세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세법·기타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법 다음으로 뜨거운 논의가 시작될 이슈는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 한해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될 것”이라며 “과거보다 정책 유인이 성과 연동형으로 정교화되고 있는데, 이는 최대주주의 배당 확대 유인을 자극하고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 전략 강화로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자사주 또한 이어지는 논의가 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 권고에도 불구하고 EB(교환사채) 발행이 증가하는 추세로 이는 유동성 확보 전략이지만 실질적 주주환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투자자 시각이 존재한다. 제도와 현실의 괴리 속에서 ‘진짜 주주환원’ 여부를 가려내는 분별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부연했다.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시장에서는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3% 룰 확대 등 두 가지 핵심 조항이 모두 상법 개정안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해 기대감이 일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향후 공청회 등을 거쳐 입법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으며 상법 외에도 다양한 세법·기타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상법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