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압박에 가전·TV 부진… ES가 성장 이끈다ES사업본부 올해 영업이익률 8% 전망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 1위 선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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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CDU(Coolant Distribution Unit)'ⓒLG전자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LG전자가 'ABC(AI·바이오·클린테크)'로 재도약을 점치고 있다. HVAC(냉난방공조) 솔루션을 확대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확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B2B 사업을 확대해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14일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 ES사업본부는 올해 매출 9조4570억원, 영업이익 75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8조8210억원의 매출을 낸 해당 사업본부는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낼 것으로 보인다.LG전자의 전체 사업본부 중 영업이익률도 가장 높다. ES사업본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7.7%를 기록했으며 올해 8%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HS)이 5% 수준에 정체돼 있고, TV(MS)에선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HVAC 솔루션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LG전자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ABC' 전략에 발 맞춰 AI와 클린테크 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냉난방공조 솔루션인 HVAC의 적용처를 가정용, 상업용, 최근에는 AI와 맞물려 데이터센터까지 확장하는 추세다.최근 수익성 악화로 고민인 LG전자에겐 HVAC을 비롯한 B2B 사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20조7352억원, 영업이익 6394억원을 내며 각각 4.4%, 46.6% 감소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관세 등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성적을 내며 수익성 회복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수익성이 높은 B2B, 그 중에서도 HVAC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초대형 냉방기 칠러 사업에서 2년 내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 판매를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해 말 HVAC 사업을 H&A 사업본부에서 분리한 뒤 ES사업본부로 별도 출범 시키며 독립된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연내 상용화를 준비 중인 액체냉각 솔루션 CDU(냉각수 분배 장치)도 핵심이다. LG전자는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CDU를 공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와 기술 협력을 논의 중이며 엔비디아 인증 절차도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CDU는 기존 공냉식 대비 냉각 효율이 높고, 설치 면적은 좁아 AI 데이터센터에 채택되고 있다.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수요 부진으로 가전과 TV의 원가 상승 및 점유율 하락 압박으로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ES가 고무적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칠러의 경우 수익성이 두자릿수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이익에 5% 이상의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