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 상반기 기준 평균가동률 마지노선 밑으로70~80% 밑돌고 60%대 가동률 기록한 곳도 다수불황에 직원 수도 감소 … 롯데케미칼, 200명 넘게 줄어이달 중 산업부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 발표업계 새 판 짤 수 있는 '그랜드 플랜'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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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유화학업종의 만성적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남 여수 여천NCC 2사업장. ⓒ여천NCC
석유화학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가동률이 손익분기점 이하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설비 통합 수준의 해결책이 아니라 업계를 완전히 뒤바꿀 '빅뱅' 수준의 그랜드 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7일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 업체들의 평균 가동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업계 통상 수익성 마지노선으로 일컫는 평균 가동률인 70~80%를 밑도는 60%대 가동률을 기록한 곳도 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롯데케미칼은 지난 상반기 나프타 분해(NC) 평균 가동률이 64.4%로 지난해 대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81%를 기록한 바 있다. 나프타 분해 공장은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만드는 핵심 시설이다.같은 기간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장의 평균 가동률도 70%대 수준을 기록했다. PP는 72.8%, PE는 71.7%인데, 지난해엔 각각 88.5%, 88.8% 수준임을 고려하면 두 품목 모두 15% 포인트(p) 이상 감소한 셈이다.LG화학의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71.8%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동률인 78%에서 6.2%p 감소한 결과다.금호석유화학도 주요 제품 평균 가동률이 떨어졌다. 합성고무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70%에서 올 상반기 66%로, 합성수지부문은 60%에서 57%로 낮아졌다.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모듈을 양산하는 큐셀부문 가동률이 지난해 33%에서 21%로 줄었다. 자동차소재와 태양광소재 등을 생산하는 한화첨단소재도 가동률이 지난해 71%에서 올해 상반기 67.7%로 낮아졌다.업계 불황으로 해당 기업들의 직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주요 기업 대부분이 직원 수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어 불황을 실감케 했다.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4764명이던 직원 수가 올 2분기 말 기준으로 4555명으로 200명 넘게 줄었다. LG화학도 1만3857명이던 직원 수가 올해 1만3674명으로 183명 줄었고 한화솔루션도 5900명 수준에서 5790명 수준으로 120명 감소했다.정부에서는 경쟁력이 약해진 국내 석유화학 산업계가 글로벌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생존 위기에 내몰리면서 산업 구조 전반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지난해 말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통해 컨설팅 용역을 진행하고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을 유인하기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여기에 이달 내로 산업통상자원부가 구조 개편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의 자발적 사업 재편 추진을 추동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에 초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기업들이 각자 중장기 사업계획과 손익계산을 통해 자발적으로 사업을 정리, 조정하거나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면 이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정부가 제도적·행정적 지원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골자다.정부의 이 같은 석유화학산업 구조 재편 방안 발표와 맞물려 업계가 기존에 추진하던 단순 설비 통합 수준의 해결책보다는 업계 전반의 구조를 뒤바꿀 수 있는 그랜드 플랜 수준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단순히 생산물량 조절을 위한 설비 폐쇄나 사업 매각, 설비 운영 효율화 등을 기업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이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석유화학산업계의 근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