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수주 1년 새 14% 감소… 독점 '흔들'이윤태 사장 취임 1년 반… 고객사 확보는 불투명방열기판 등 신사업 추진… 전기차 캐즘에 이중고
  • ▲ LX세미콘 사옥 전경ⓒLX세미콘
    ▲ LX세미콘 사옥 전경ⓒLX세미콘
    LX세미콘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신사업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윤태 사장이 취임 이후 방열기판 등 전장 사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LG디스플레이 관련 수주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주요 고객사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531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52억원으로 14.39% 감소했다.

    범 LG가인 LX세미콘은 당초 LG디스플레이의 DDI 물량을 독점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다만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던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을 위해 대만 노바텍에서도 DDI를 납품 받으면서 LX세미콘의 입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 LX세미콘은 전례를 깨고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윤태 사장을 영입했다. 당시 업계에선 LX세미콘이 LG디스플레이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이 사장을 영입한게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이후 삼성디스플레이는 DB글로벌칩과 모바일 OLED DDI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사실상 LX세미콘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이에 이 사장은 취임 이후 방열기판 등 신사업을 육성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지난 4월부터 경기도 시흥에서 연간 25만장 규모의 차량용 방열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 구축도 마쳤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맞물리면서 해당 산업 자체가 위축됐고, LX세미콘 역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LX세미콘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실적은 수직 낙하하는 모습이다. LX세미콘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86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9%, 영업이익은 81.8% 감소하며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사를 다변화하고 있는데다 또다른 핵심 고객사인 중국 BOE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소송(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미국 수출이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DDI 단일 사업으로는 성장이 제한된 만큼 신사업 육성에 더 속도를 붙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