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에너지화학 지수, 2%대 강세 … 구성 종목 일제히↑NCC 보유 석화 기업, 최대 370만톤 감축 … 전체 25%정부, 금융·세제·R&D·규제 완화 등 지원패키지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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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에 대해 자구책 마련을 요구하고 구조조정 지원 방침을 내놓으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전장(2332.03)보다 50.37포인트(2.26%) 오른 2282.40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건설(2.62%)’, ‘KRX 300 소재(2.45%)’에 이은 3위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04만주, 2101억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대한유화는 11.95% 급등하며 오름폭이 가장 컸고 ▲롯데케미칼(11.90%) ▲LG화학(6.00%) ▲이수스페셜티케미컬(4.91%) ▲금호석유화학(4.14%) ▲DL(4.03%)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앞서 NCC를 보유한 10개 석유화학 기업 관계자들은 20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자율 협약식’을 열고 총 270만∼370만톤 규모의 NCC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국내 전체 NCC 생산능력 1470만톤의 18∼25%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정부는 기업들이 제출하는 사업 재편 계획에 관한 타당성·기업들의 자구 노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이에 필요한 금융, 세제,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뒷받침하기로 했다.

    석화 산업 위기에 따른 지역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5월 여수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서산시도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석유화학 재편,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도 석유화학 구조조정 관련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공동협약을 통해 석유화학 업계의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간 석유화학주는 중국·중동 등 타 국가와의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해 위기를 맞았다. 다만,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계산업에 봉착할 우려가 높았던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체질 개선을 요지로 한 민간-정부 합동의 재편 움직임은 그 자체로 고무적”이라며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자본조달을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조속한 설비 효율화 등으로 공급 과잉 대응이 가능한 기업군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황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이후 고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중심 대규모 증설의 삼중고로 강한 다운사이클이 진행 중이며 특히 범용 제품 비중 큰 NCC 업체는 2022년부터 적자 기조, 국내 화학 업종 PBR은 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과거 일본 구조조정 사례처럼 단지별 크래커 통폐합 가시화될 경우 수급 밸런스 개선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