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 가격, 이달 KRX 시장서 1.8% 상승 … 국제 금값도 오름세한투운용 ‘ACE KRX금현물’ 등 금 관련 ETF에 대규모 자금 유입미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조·달러 약세로 하반기에도 금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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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달러 약세로 올 하반기에도 금값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83%(14만7560원→15만260원) 상승했다. 국내 금값은 연초 대비 17.53% 급등했으며 하반기 들어서만 4.86% 올랐다.

    특히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1kg 금 현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9만1928g, 430억원에 그쳤지만, 전날 39만638g, 587억원으로 33.81%, 36.48%씩 급증했다.

    국제 금값도 상승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 온스(oz)당 2641달러에서 전날 3382.60달러로 28.08% 폭등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도 전년 말(온스당 2623.81달러)보다 27.24%(3338.47달러)나 뛰었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금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이달 들어 14.22% 급등한 데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1.64%)’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금현물(1.51%%)’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0.20%)’ ▲TIGER 골드선물(H)(0.02%)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자들의 자금도 대규모로 유입됐다. ‘ACE KRX금현물’은 최근 일주일간 274억원이 유입되며 27개 원자재 ETF 중 1위를 기록했고 ▲TIGER KRX금현물(161억원) ▲KODEX 골드선물(H)(39억원) ▲TIGER 골드선물(H)(31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최근 국내 증시가 정부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관세 리스크 등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금 가격의 강세를 지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면 금 투심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수록 헤지 수단인 금의 매력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한지숙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부 수석은 “최근 시장의 금 가격 주목 배경은 잭슨홀 심포지엄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라며 “스위스 관세 이슈로 단기 변동성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잔존, 중앙은행 매입 등 구조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안전자산 내에서도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금값의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들과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의 단기 ‘안전 피난처’ 수요를 예고한다”며 “외환시장에서 트럼프 2기 감세와 관세, 연준 통화정책 ‘완화‘ 기조는 재정수지 적자 확대 경계 속 ‘미국 예외주의’ 후퇴, 동 기간 달러 지수(DXY)의 약세 전망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매크로 여건에서는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귀금속 섹터가 가장 아웃퍼폼할 것”이라며 “미 연준 통화정책에서 ‘긴축’ 선회가 없는 한 귀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은 하반기에도 유효하며 통화정책 ‘완화‘기조 하 ETF 중심 투자 자금 유입세가 금 가격 강세의 원동력인 가운데 무디스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속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외환보유고 다변화)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