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9월 금리인하' 시사에 환율 1300원대로 하락한미 정상회담·한은 금통위 등 예정 … PCE 지표도 주목원·달러 환율 1360~1400 박스권 내 제한적 움직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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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이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1380원대로 후퇴했다.

    잭슨홀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완화적 시그널을 보내며 달러 강세가 꺾였지만, 이번 주 한미 정상회담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등 연쇄 이벤트 결과에 따라 환율 향방은 다시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8.2원 내린 1385.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낙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여전히 138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을 예의주시하며 3주 만에 1400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변화하는 위험의 균형이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강세는 주춤했다. 

    그간 금리 인하에 신중했던 파월 의장이 시장의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인(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되면서다. 

    환율의 방향성은 이번주 국내외 주요 이벤트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밤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오는 28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큰 변수로 꼽힌다.

    시장은 정상회담 결과가 한국 경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회담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중으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차원에서 개입할 경우 달러 상승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아울러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환율은 1300원대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간 금리 차가 더 확대될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2.00%포인트 수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8월 고용지표 및 소비자물가 결과 등도 달러화 추가 약세 및 환율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달러화 약세 심리를 강화시키겠지만 잇따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달러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달러 지수는 96~98 수준에서 등락, 원·달러 환율도 1360~1400원 박스권 내에서 제한적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늘 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계감이 반영되며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된 모습"이라며 "굵직한 이벤트들이 이어지는 만큼 이번 주 변동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