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고령 환자, 한 번의 수술로 두 암 동시 치료 … 마취·회복 부담 최소화"출혈·합병증 위험 줄이고 삶의 질 높였다" … 국산 의료기기 상용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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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의학원
    원자력병원이 74세 고령 환자에게 전립선암과 신장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로봇 보조 수술에 성공했다. 국내 개발 로봇 수술 장비 '레보아이'를 활용해 고난도 수술을 한 번에 마무리한 첫 사례다.

    전립선암과 신장암은 발생 기전이 다른 독립적 질환으로 일반적으로는 각각의 수술을 따로 진행한다. 하지만 고령 환자에게 두 차례 수술과 마취는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에 원자력병원 로봇수술센터 송강현 박사(비뇨의학과 전문의)는 한 번의 마취로 두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택했다.

    송 박사는 레보아이를 이용해 먼저 신장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 뒤 전립선 적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은 총 4시간 만에 완료됐으며 환자는 회복 과정에서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번 성과는 레보아이를 활용해 두 가지 고난도 비뇨기암 수술을 동시에 진행한 첫 기록으로 원자력병원이 쌓아온 암 전문 임상 경험과 로봇수술 역량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송강현 박사는 "한 번의 수술로 두 가지 암을 모두 치료함으로써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었다"며 "국산 의료기기를 활용한 수술 성공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원자력병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과학기술특성화 병원으로 국내 개발 의료기기의 임상 적용과 상용화 과정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앞으로도 로봇 수술과 암 치료 분야에서 연구와 임상을 이어가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