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증시 힘 빠져쿡 연준 이사 해임 통보 … 연준 신뢰 훼손한미 정상회담 디테일 떨어져...재료 소진환율시장도 요동 … 원달러 11.1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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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리사 쿡 연준 이사.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마주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코스피는 1% 가까이 하락하며 3200대를 다시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11원 가량 오르며 1400원 선을 위협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갈등을 키웠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정상회담에서 투자자들이 기대한 디테일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은 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50포인트(0.95%) 내린 317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3200대에 복귀했지만 하루 만에 3100대로 복귀한 것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들은 각각 6821억원, 2639억원 팔아치웠다. 개인 홀로 8470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을 주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0.77%), LG에너지솔루션(0.26%)를 제외한 삼성전자(-1.68%), 삼성바이오로직스(-1.0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3%), 현대차(-1.58%), HD현대중공업(-3.80%), KB금융(-1.81%), 기아(-1.62%), 두산에너빌리티(-3.95%) 등이 약세였다. 조선·원자력 등 그동안 상승했던 업종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대북관련주도 하락 마감했다.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4포인트(0.46%) 오른 801.66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5% 하락한 793.99에 출발한 뒤 장중 오름폭을 키워 800대 회복에 성공했다.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161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72억원, 342억원 순매도했다.증권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먼저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으면서 재료 소멸로 인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분석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반도체 등 개별 품목 관세 등 관세와 관련 구체적인 협상이나 구두 협상의 명문화는 나오지 않은 점은 증시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 것"이라고 짚었다.반면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했던 돌발상황 없이 회담이 끝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우리 측이 미국에 무엇을 얻어내는 것보다 방어에 초점을 맞춤 회담이었음을 고려하면, 방어에 일정 부분 성공한 회담"이라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미국발 악재가 맞물리면서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해임 통보를 하면서 미 중앙은행 신뢰 훼손 우려를 키웠다.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쿡 이사를 즉시 해임한다"며 "연준 운영에는 청렴성과 신뢰가 필수인데 그가 신뢰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는 쿡 이사가 이중 주거지를 지정해 유리한 조건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았다고 보고 사기 혐의로 조사 중이지만 아직 어떤 볌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이에 쿡 이사는 의회 인준으로 2038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자를 권한이 없다"고 맞받았다. 그의 법률 대리인인 애비 로웰도 "정당한 절차와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불법적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통해 이번 시도를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했다.이에 환율시장도 요동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간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1391.00원으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전날 대비 11.1원 오른 1395.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