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으로 비용과 시간 크게 절감… 인간 고유의 역량 더 중요해져""AI 플랫폼·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역량과 문화 등 인적 역량이 핵심""AI와 인간의 성공적인 협력 경험 설계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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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승록 CJ메조미디어 대표이사. ©MAD STARS 2025
"AI(인공지능)로 인해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와 진화가 시작됐습니다. 10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2~3명이 할 수 있게 됐죠. AI의 효율성과 자동화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시켰습니다. 그렇다면, AI가 벌어 준 그 시간 동안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AI 시대에 인간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부산=김수경 기자] 백승록 CJ메조미디어 대표이사는 27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이하 MAD STARS)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하며 AI 시대의 광고인이 갖춰야 할 두 가지 핵심 역량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백승록 대표는 먼저, 디지털 광고 실무에서의 AI 활용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백 대표는 "인터넷 시대를 지배한 건 '검색'이었지만, AI가 도입되면서 이제는 '질문'이 중심이 됐다"며 "검색을 기반으로 했던 디지털 마케팅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그러면서 "AI가 초개인화된 니즈를 파악해 광고 기획부터 제작, 운영, 성과 분석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시대가 왔다"며 "CJ메조미디어도 광고 실무를 전략 수립과 광고 운영, 광고 성과 분석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 AI 솔루션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과거 담당자의 직관과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AI의 실시간 트렌드 학습과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정확도를 높이고, 실시간 성과 측정과 자동 최적화, 키워드 입찰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했다. 또한 10만 건 이상의 캠페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계 벤치마크와 KPI 수준을 제시하며, AI 기반 리포팅과 인사이트 발굴까지 모두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
- ▲ 백승록 CJ메조미디어 대표이사. ©MAD STARS 2025
특히 CJ메조미디어의 '버짓 옵티마이저(Budget Optimizer)'는 광고주가 가진 예산과 업종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미디어 믹스를 제안한다. 이를 통해 캠페인 예측 정확도를 기존 70%에서 80~85%까지 끌어올렸고, ROAS(광고수익률) 또한 1.5배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애들리(Adly)'는 데이터 분석 및 캠페인 운영·리포팅을 자동화하는 대표 솔루션이다. 클릭 한 번으로 인사이트 분석 및 데이터 시각화 리포팅이 가능한 것은 물론, 캠페인 성과 해석과 개선 방안까지 제안해준다. 또한 챗GPT와 클로드(Claude) API를 자체 데이터와 결합한 광고 특화 AI 솔루션 '앤서(AnXer)'는 일반 AI가 답변하기 어려운 광고 업계 전문 용어나 업종별 광고 단가, 매체별 성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믿었던 크리에이티브에도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개인의 직관과 크리에이터의 역할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효과적이고 일관성있는 광고 콘텐츠를 만드는 것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백승록 대표는 CJ ENM 계열사인 디지털 광고대행사 DXE(디엑스이)가 100% 생성형 AI로 제작한 영상을 보여준 뒤 "AI를 활용하면 콘텐츠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제작비와 시간을 크게 절감하면서도 광고주가 원하는 수준의 일관된 결과물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백 대표는 "이처럼 사람의 경험과 직관이 담당하던 영역을 AI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업무 시간이 최소 40% 이상 절감된 것은 물론, 10명이 하던 업무를 2~3명이 할 수 있게 됐다. 10년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할 수 있었던 일들도 AI를 활용하면 주니어들도 전문가급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AI는 디지털 광고 마케팅 업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
- ▲ 백승록 CJ메조미디어 대표이사. ©MAD STARS 2025
AI의 도입으로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효율성은 높아지면서,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이에 대해 백승록 대표는 "AI 플랫폼 도입과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역량과 문화가 따라가지 않으면 AI 도입만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대부분의 기업이 AI에 투자하지만, 제대로 업무에 적용해 성공적인 성과를 낸 경우는 5%밖에 안된다. AI로 인한 변화를 수용하고 제대로 쓸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인적 역량이 핵심인 이유"라고 짚었다.백 대표는 AI 시대의 광고인이 꼭 갖춰야 할 핵심 역량에 대해 "먼저, AI를 잘 쓸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능력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또한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은 AI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처리하되, 오직 사람이만이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면서 "AI가 적략적 사고를 반영해 기획서를 설계해주거나 직접 영업을 하거나 광고주를 설득해주지는 않는다"며 "단순히 AI가 실무를 대체해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AI와 인간의 성공적인 협력 경험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 AI가 아껴준 시간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쓸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AI 시대의 광고인에게 꼭 필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마지막으로 백 대표는 "AI를 단순 툴로 보거나, 광고인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공격적인 상대로 봐서는 안된다"며 "AI를 잘 활용해서 더 크리에이티브고 더 효율적이고 더 효과적인 캠페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MAD STARS 2025는 27일부터 29일까지 시그니엘 부산 및 해운대 일원에서 열린다. 18회를 맞는 올해의 주제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로, AI와 인간의 창의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업계 전반의 흐름과 변화를 짚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