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순손실 288.3%·29.8% 급증…이자보상배율 –5.7원가율 98.1%→102.3%…자채공사 매출 5억으로 전체 4%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 21.5%↑…차입금의존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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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G신성건설 판교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건설경기 침체로 중견·중소건설사들의 실적 및 재무건전성 악화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건설업면허 제4호' 기업인 SG신성건설도 원가율 상승과 신규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로 빚더미에 올랐다. 특히 부채비율이 4900%에 육박하고 현금흐름도 순유출이 지속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더 늘어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SG신성건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1억원, -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8.3%, 29.8% 증가하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경우 지난 2021년 각각 9억원, 22억원이후 4년연속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9%에서 –78.0%로 떨어졌다.영업이익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이익을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1.51%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5.1% △2023년 –3.10% △2024년 –1.9%로 손해가 지속되고 있다.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5.7을 기록했다. 해당수치는 2021년 0.4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으로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이와 같은 실적악화는 원가관리 문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총매출 95.9%를 차지하는 토목·건축사업에 사용되는 시멘트·골재·철근 등 원자재 매입단가가 최근 5~10%가량 상승해서다.올해 SG신성건설 원가율은 102.3%로 전년동기 98.1%에서 4.2%p 늘었다. 원가율이란 사업을 수행하는데 드는 비용의 비율을 말한다. 예컨대 1000억원 규모 아파트를 짓는데 원가가 900억원이 들면 원가율을 90%로 본다. 즉 원가율이 높을수록 사업마진이 줄고 낮을수록 반대인 구조다. 통상 건설업계에서는 적정 원가율은 80%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자체공사 매출비중이 낮은 것도 실적하락으로 이어졌다. 상반기 기준 자체공사 매출은 5억원으로 전체 매출실적의 4%에 그쳤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는 사업방식이다. 시공만 맡는 단순도급보다 이익률이 2~3배이상 높지만 미분양에 따른 부담이 크다. SG신성건설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자체사업을 줄이고 단순도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 ▲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DB
현금사정도 빠듯하다. 기업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실제 현금흐름을 의미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해 1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2023년 44억원 대비 131.8% 급감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1억원으로 3년사이 82.2% 줄었다.재무건전선의 경우 위기신호를 넘어선지 오래다. 현금보유량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022년 177.4%, 2023년 334.8%, 2023년 577.5%로 매년 늘었고 올해 4851.6%로 급증했다. 이는 적정성 기준인 200%를 20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유동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기업의 단기채무상환능력 지표인 유동비율은 올해 48.5%로 안정성 기준인 150%에 못미쳤다.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차입금의 상황도 심각하다. 올해 단기차입금은 547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39억원 등으로 총 587억원을 1년안에 갚아야 한다. 이는 전년동기 430억원 대비 21.5% 늘어난 수준이다.총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 금융비용이 증가해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이 수치가 30%를 넘어가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올해 SG신성건설 차입금의존도는 64.4%를 기록해 지난해 32.3%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상위 20대건설사 차입금의존도 평균인 19.6%대비 3배가 넘는 수준이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해외사업 비중이 낮거나 아예 없는 중견·중소건설사는 부동산시장경기에 따라 실적도 부침이 큰편"이라며 "단기적 해법은 그룹사의 유동성 지원이지만 이경우 다른계열사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SG신성건설은 1952년 설립된 신성건설을 모태로 한다. 신성건설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1월 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사세가 급격히 기울었고 이후 몇차례 매각과정을 거쳐 2014년 생활정보지 '가로수' 창업자로 알려진 이의범 회장의 SG그룹으로 편입됐다. 주택브랜드로 '미소지움'을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