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횡보에 金으로 옮겨붙은 투심美 시장서 연이틀 금·은 사상 최고치 경신금·은 ETF 이어 금 채굴 관련 ETF도 불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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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괴와 금괴. 출처=AP.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랠리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금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값이 연이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금융 시장에서도 금을 비롯한 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은 최근 일주일간 3.23%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자금유입은 239억원 이뤄지며 금 관련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는 이 기간 49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한달 순매수 금액은 413억원이다.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매도하며 '팔자' 행렬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TIGER KRX금현물도 3.08% 수익률을 보였고,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는 7.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금은선물(H)는 4.09%, KODEX 은선물(H)는 7.43% 상승했다.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연초 이후 6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3개월 수익률도 20%가 넘는다. 금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반면 채굴 비용은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향후에도 금, 은과 같은 원자재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귀금속 섹터 투자에 대한 '단기 조정 시 매수,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는 경기 여건에서는 금 대비 저평가된 은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국내 증시에서도 금, 은 관련 상품들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는 배경엔 미국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종가는 전장 대비 2.2% 오른 온스당 3592.2달러다. 금 현물 가격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1.74% 올라 3565달러를 기록했다.금 가격은 직전 거래일(1일)에도 사상 최고치를 세운 데 이어 또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일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5% 올라 3520.6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날 은 선물 가격도 전일 대비 2.59% 올라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압박과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이 위법이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이나 은은 이자 혹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아 미국채 실질금리가 내릴 때 오른다.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 수석은 올해 말 금 가격 전망치 상단을 온스당 3675달러로 제시하면서 "중앙은행의 매입이 금값의 하방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연말 강세장 목표 수준 도달을 위해선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재개가 필요하다"고 했다.한시화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ETF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역사적 최고가를 상회하면서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위험 대비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