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10일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 주재국민성장펀드 150조 원으로 확대… 절반은 민간·연기금·금융권 자금진옥동 회장 “담보 위주 영업 반성”… 생산적 금융 전환 약속“은행도 모험자본 키울 수 있어야”… CVC 금산분리 완화 공개 건의
  •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
    ▲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주재한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권을 대표해 첫 공식 화답에 나섰다. 담보 위주의 전통적 영업을 반성하며,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금산분리 완화를 공개 건의한 것이다.

    진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은행들이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만 해왔다는 국민적 비판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는 결국 금융권이 선구안을 갖추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는 정확한 신용평가와 산업분석 체계를 개척해 선구안을 만들겠다”며 금융권의 역할 변화를 다짐했다.

    특히 진 회장은 CVC 금산분리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한국만 예외적으로 CVC를 금산분리 규제에 묶어두고 있다”며 “만약 은행이 GP(운용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민간과 공동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모험자본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가령 셀트리온이 5000만원을 투자하면 은행이 5억원을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구조”라며 실리콘밸리 사례를 들어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은행권의 후속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같은 자리에서 “자금이 부동산이나 저금리 예금에 쏠린 구조를 국민성장펀드가 바꿀 수 있다”며 “정부·기업·국민이 함께하는 성장 모델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동참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이번 국민보고대회는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한 자리였다. 당초 100조원으로 계획됐던 규모를 50조원 늘렸으며, 절반은 민간·연기금·금융권·국민 자금이 부담하고 나머지 절반은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 출자를 통해 조성된다. 법 공포 3개월 후인 오는 12월 초 출범이 목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기업 투자와 국민 자산 형성을 동시에 촉진, ‘생산적 금융 생태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 직속 국민보고대회에서 은행권의 첫 응답이 나온 만큼, 금융권 전반으로 파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