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기각 뒤 광주서 세 번째 회생 신청한미기술산업 조건부 인수계약서 법원 제출냉장고 성수기 앞두고 조기 정상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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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니아 그룹사 직원 임금 체불 혐의를 받는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 일가를 고발하는 기자회견 ⓒ뉴시스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가 세 번째 회생을 신청한다. 앞선 두 번의 신청이 기각된 만큼 이번에는 회생 신청에 공을 들여 경영 정상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니아는 지난 3일 광주지방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와 회사 재산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광주지법은 8일 채무자인 위니아에 대해 임의 재산 처분을 제한하는 보전처분과, 회생절차 개시 결정 전까지 회생채권·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등을 중단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법원은 이달 22일 첫 심문기일을 열고, 이르면 9월 말 회생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2년 가까이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한 위니아는 올해 5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나 기각됐다.이후 수원회생법원에 다시 신청했지만 재차 기각됐고, 항소보다 본사가 있는 광주지법으로 관할을 옮기는 방법을 선택해 회생 재도전에 나섰다.현재 본사가 위치한 광주 광산구는 위니아전자 파산 등 고용 악재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1호로 지정된 만큼, 정부와 협의를 통해 새로운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더불어 최근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위니아 제품의 총판매점 사업을 영위해 온 한미기술산업이 위니아와 조건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법원에 인수계약서를 제출했다.앞서 위니아는 서울프라이빗에쿼티 등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2차 계약금 미납 등이 발생해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한미기술산업은 2023년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위니아에이드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며,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인수계약서에는 법원이 회생 개시를 결정할 경우 인수업체가 위니아에 100억을 지급해 냉장고 생산라인을 즉시 가동하겠다는 내용과, 파산 시 지급해야 할 3개월치 임금 외 6개월치를 추가 보상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그동안 인수업체에 반대 의사를 표시해 오던 노조도 92%의 찬성 의견을 냈고, 인수의향서가 아닌 구체적인 인수계약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인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또한 노조 측은 이번 회생을 기존 법무법인 정행인 대신 새로운 법무법인 이우스를 통해 신청했다고 전했다.문인 광주 북구청장은 SNS를 통해 “대유위니아 회생이 코앞에 다가왔다”라며 “위니아의 주력 생산 품목인 김치냉장고는 9월~12월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광주지법의 현명한 판단이 조속히 내려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수백억대 근로자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