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대비 매출·영업익 늘었지만 공사미수금 3.3배 증가자체사업장 리스크…'경남아너스빌 디오션' 3년째 미분양군산 미분양주택수 전북 두번째…계열사 차입 '자금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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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신촌동 SM그룹 사옥. ⓒ네이버지도
시공능력평가 59위 SM경남기업이 미수금 적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분양 등 여파로 공사미수금이 1년만에 3배이상 급증하면서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체사업장이 위치한 군산 경우 최근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미달물량 해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경남기업 매출은 28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172% 늘었다.외형상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미수금이 빠르게 늘면서 재무부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상반기 기준 공사미수금은 733억원으로 전년동기 222억원대비 230% 급증했다.공사미수금은 건설사가 시행사나 발주처에 청구했지만 아직 정산받지 못한 비용을 말한다. 일단 공사대금 지급을 요청했다면 공사미수금, 요청 자체를 못했다면 미청구공사로 분류된다.공사미수금 경우 미청구공사보다 미회수 리스크가 덜하긴 하지만 과도하게 쌓이면 현금흐름을 둔화시킬 수 있다.사업장별로 보면 △양주 일영 공동주택 신축사업(장흥역 경남아너스빌) △군산 조촌동 공동주택 신축사업(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 △용인남곡2지구공동주택(용인 경남아너스빌 디센트)△강릉 교동 지역주택조합(강릉역 경남아너스빌 더센트) △인천시 용현동 경남아너스빌아파트 신축공사(인천 용현 경남아너스빌) 등에서 미수금이 발생했다.이중 군산 조촌동 공동주택 신축사업(군산 경남아너스빌 디오션)은 3년째 미분양 단지로 남아있다.이단지는 2022년 8월 실시한 1·2순위청약에서 808가구 모집에 1562명이 신청하며 평균경쟁률 1.93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계약포기자가 늘면서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받고 있다.특히 해당사업장 경우 경남기업이 시행·시공을 도맡은 자체사업장이어서 미분양 발생시 손실분을 회사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
- ▲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전경. ⓒ네이버지도
문제는 군산 일대 부동산경기가 가라앉아 있어 미달물량 해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전북도청이 공개한 '전북특별자치도 미분양 통계'를 보면 지난 7월말 기준 군산 미분양주택수는 849가구로 익산(999가구)에 이어 전북에서 두번째로 많다.특히 4월까지 0가구였던 준공후 미분양이 △5월 252가구 △6월 242가구 △7월 319가구로 늘어나는 추세다.그외 양주 일영 공동주택 신축사업도 용인남곡2지구공동주택 등도 모두 자체사업장인 만큼 공사비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최근 청약 성적도 신통치 않다. 지난 3월 계열사 SM스틸과 함께 분양한 인천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은 1·2순위청약 179가구 모집에 70명만 신청하며 평균경쟁률이 0.39대 1에 그쳤다.SM경남기업 관계자는 "군산 사업장은 분양률이 84.2%로 일부 비선호 가구가 남아있긴 하지만 미분양 리스크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주 일영도 지난 17일 기준 잔금납부율이 88%, 용인 남곡 사업장은 97%로 재무적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경남기업은 계열사 자금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있다. 이회사가 지난해 1월부터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1050억원에 이른다.자금 차입은 모두 계열사인 SM상선으로부터 이뤄졌다. 지난해 6월엔 550억원을 SM상선으로부터 차입했고 올해 1월엔 150억원, 3월엔 350억원을 빌렸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사업장의 미분양 해소가 늦어지면서 중견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며 "특히 자체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 경우 미분양 적체가 현금흐름 둔화, 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