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서 '아너' 출하량 성장률 1위… 샤오미도 강세삼성, 여전히 점유율 1위지만, 중국 브랜드 추격에 '비상등'중국 내 '애국소비'가 만든 지형 변화… 애플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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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브랜드 아너(Honor)가 유럽시장에서 판매 중인 스마트폰 '매직7프로' 제품 이미지 ⓒ아너
중국 브랜드들이 자국 내 '애국소비' 열풍을 등에 업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립각을 높이고 있는 미국을 대신해 특히 유럽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삼성은 물론이고 애플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는 중국의 '아너(Honor)'였다.아너는 아직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4%대에 불과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42% 늘리며 물량 공세를 본격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때 화웨이의 하위 브랜드였던 아너는 독립 이후 빠르게 입지를 넓히며 유럽 전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샤오미(Xiaomi) 역시 아너와 함께 유럽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는 중국 브랜드다. 샤오미는 아너보다 일찌감치 유럽시장에 진출해 보급형, 가성비 제품으로 입소문을 탄 뒤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지난 2분기에는 점유율 19%를 차지한 동시에 출하량도 11% 늘리는데 성공해 유럽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세번째 사업자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브랜드들로 인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유럽시장에서 30% 대 점유율을 지켰지만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 브랜드들의 추격 속도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보급형 시장뿐만 아니라 프리미엄과 폴더블폰 부문까지 중국 업체들이 적극 공세에 나서면서 위협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엔 샤오미에 보급형, 가성비 시장을 일부 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여기에 아너의 플래그십폰과 폴더블폰 신제품 등도 유럽시장에 본격 침투하면서 전방위적으로 중국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약진은 단순한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긴 어렵다. 중국 내에서 점점 더 뿌리내리고 있는 '애국소비'를 중심으로 생산력과 기술력을 크게 키운 중국 브랜드들이 해외시장까지 점령하고 드는 시작점으로 평가된다.최근 들어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을 일종의 국가적 자긍심 표현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는 실제 판매 수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여파로 애플(Apple) 역시 중국 시장에서 점차 외면받는 분위기다.중국 브랜드들은 이를 기반으로 제품 라인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급형부터 고성능, 폴더블폰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니즈를 세밀하게 공략 중이다.더불어 내수 시장의 충성도 높은 지지 기반과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 등도 중국 브랜드들에게 안정적 실험 무대와 성장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이라는 기존의 무기 외에도, 디자인·기능·마케팅까지 고도화하며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나 삼성 등 기존 강자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