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HMMA 수출 물량 1894대… 321% 증가관세 장기화 속 캐나다 등 재고 수출 영향
  •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미국발(發)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주변국들에 대한 재고 정상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생산해 다른 나라로 수출한 물량은 189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50대) 대비 321%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의 미국발 수출 물량은 5월 14대로 급감한 뒤 6월에는 0대를 기록했다. 작년 월평균 수출 규모는 1883대였는데, 지난달 물량이 평월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전쟁 여파로 멈췄었던 캐나다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4월 캐나다가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이래로 미국발 캐나다향(向) 선적을 중단해왔다. 그러다 양국 간 관세 장벽이 쉽사리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고를 소진하는 차원에서 수출을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달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한다면서도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현행(25%)대로 유지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현대차가 캐나다 시장에서 호조세를 보이는 상황도 이번 수출 재개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의 지난달 캐나다 판매량은 1만3611대로 작년 동월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대차의 역대 8월 최대 판매고로, 11개월 연속 최대 판매 실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종인 투싼이 작년보다 59% 증가한 3450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향후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함께 기아 멕시코 공장을 통해 캐나다 시장 수요에 대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앞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향) 투싼을 HMMA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은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것을 시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