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45억 1년새 157.4%↓…2023년 이후 연속 적자이자보상배율 –7.0 "이자도 버거워"…1미만 한계·좀비기업차입금의존도 1년새 4배…유동비율 1년새 218.8%p 급감
  • ▲ SM우방 본사ⓒ네이버지도
    ▲ SM우방 본사ⓒ네이버지도
    건설경기 침체로 중견·중소건설사들이 실적 및 재무건정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이유쉘(I uʃell)'를 보유한 SM우방도 과거 전체 매출 90%가량 차지했던 자체공사가 '개점휴업'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만기가 1년안에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이 1년새 280%가까이 늘고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로 떨어져 대출이자 갚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연결기준 SM우방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전년동기 –18억원 대비 157.4% 확대됐다. 영업손실은 2023년이후 3년연속 이어지고 있다. 주택사업이 상대적으로 저조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의 경우에서 –2.7%에서 –6.1%로 2배이상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영을 통해 얼마나 이익을 봤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내는 지표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2년 13.2%를 기록한 이후 △2023년 -10.3% △2024년 –2.7% △2025년 –6.1%로 손해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손실로 이자보상배율 경우 –7.0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기업을 말하며 이른바 '좀비기업'이라고도 한다.

    핵심수입원인 아파트 분양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중견·중소건설사의 경우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분양수익 부진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분양사업 매출은 지난해 167억원에서 올해 118억원으로 1년새 49억원(28.9%) 감소했다.

    자체공사 매출비중 감소 또한 실적악화로 이어졌다. 상반기 기준 자체공사 매출은 118억원으로 전체 15.8%에 그쳤다. SM우방의 자체공사 비중은 매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자체공사로만 전체 매출 89.5%인 2477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이후 △2022년 1178억원(85.6%) △2023년 0원 △2024년 166억원(25.6%) △2025년 118억원(15.8%)으로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은 사업방식이다. 시공만 맡는 단순도급보다 이익률이 2~3배이상 높지만 미분양 발생시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으로 불린다. SM우방 경우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공격적인 자체사업을 줄이고 단순도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854억원을 기록한 순운전자본 부담이 커지면서 현금흐름도 악화하는 모습이다. 순운전자본이 마이너스인 경우 만기도래 유동부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차입금 의존, 차환 리스크, 재무 불안정 신호로 해석된다.

    우방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 2022년 1134억원에서 2023년 –177억원으로 –115.6% 급금하며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후 △2024년 –216억원 △2025년 –361억원을 기록 중이다. 영업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 경우는 기업이 영업할수록 현금이 부족해지는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  
  •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공사현장. ⓒ뉴데일리DB
    현금창출력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레 차입금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만기가 1년내 돌아오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차입금은 올해 2136억원으로 전년동기 562억원 대비 279.7% 급증했다. 
     
    총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 역시 늘어났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본 중 외부에서 조달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아지면 금융비용이 증가해 수익성과 함께 재무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통상적으로 이 수치가 30%를 넘어가면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SM우방의 차입금의존도는 39.2%를 기록해 지난해 9.9%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건설사 차입금의존도 평균은 19.6%로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유동성도 심각한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1년내 현금 등으로 유동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것으로 100~150%이상은 돼야 양호한 것으로 본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이란 것은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다. 

    올해 유동비율은 78.6%로 전년동기 297.4%에서 218.8%p 급감했다. 여기에 가장 유동적인 자산으로 단기채무를 바로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당좌비율은 올해 15.2%로 전년동기 46.1%에서 크게 줄었다. 해당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단기부채를 즉시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

    건설사가 공사대금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는지를 나타내는 매출채권회전율과 자재·하도급 비용을 얼마나 빨리 지급하는지는 나타내는 매출채무회전율은 각각 1.8회와 2.9회를 기록했다. 매출채권회전율이 3회 미만일 경우 단기 유동성 압박이 높아지고 매출채무회전율이 4회 미만일 땐 협력사 신뢰 저하 우려 등이 우려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