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케네디센터서 美 투어 마지막 공연그간 발자취 돌아보며 새로운 100년 향한 비전 공유조선 마지막 왕녀 이해경 졸업생에 '자랑스러운 음대인상' 시상
  • ▲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화여대 음악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연주회 모습.ⓒ이화여대
    ▲ 지난 5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화여대 음악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연주회 모습.ⓒ이화여대
    이화여자대학교는 오는 25일 오후 2시(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테라스 극장에서 음악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감사(Giving Thanks) 연주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지난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감리교회와 뉴욕 카네기홀 공연으로 시작된 이화여대 음대 100주년 기념 미국 투어의 마지막 무대다. '감사'를 주제로, 예술을 통한 나눔과 헌신의 의미를 담았다.

    이화여대 음대는 1925년 한국 최초의 음악대학으로 설립됐다. 한 세기 동안 국악과 서양 음악을 아우르며 여성 음악 교육의 새 지평을 열었다. 수많은 여성 음악가와 학자, 교육자를 배출하며 한국 음악 교육의 토대를 세웠다.

    이번 케네디센터 공연은 음대 설립 당시 총장이었던 앨리스 아펜젤러(Alice Appenzeller)의 헌신과 선구자 정신을 기리며 지난 10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고종의 손녀이자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녀 이해경(1950년 졸업) 씨가 참석해 '자랑스러운 음대인상'을 받을 예정이다. 이화의 역사적 뿌리와 전통, 예술을 통한 세계적 소통의 가치를 상징하는 의미 있는 순간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이화여대 음대가 주최하고 이화여대 워싱턴D.C. 동창회가 주관한다. 이향숙 총장도 참석해 미주 지역 동창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공연은 안현정 작곡의 '이화 랩소디(Ewha Rhapsody)'로 서막을 연다. 이 곡은 첼로, 클라리넷, 피아노, 가야금, 대금, 타악이 어우러져 동·서양의 조화를 이루며 이화의 정체성과 세계적 비전을 상징한다. 이어 피아노 앙상블 '이화로움'이 코플랜드(Copland)의 '심플 기프트 변주곡(Variations on Simple Gifts)', 이지수의 '아리랑 랩소디', 라비냑(Lavignac)의 '갤롭 마르슈(Galop-Marche)'를 연주한다.

    '이화 앙상블 D.C.'는 드리브(Delibes)의 '르 로시뇰(Le Rossignol)'을 통해 소프라노, 플루트, 피아노가 빚어내는 서정미를 전한다. 이화여대 음악연구소 소리연구회는 국악과 무용이 결합된 '에코즈 오브 아리랑(Echoes of Arirang)'으로 한국의 혼과 정서를 표현한다. 이어 첼로 앙상블 '이화 첼리'가 제임스 라의 '크로싱(Crossing)'과 키베-피아졸라(Kibbe·Piazzolla)의 '투 탱고스(Two Tangos)'를 무용과 함께 연주하며 감동을 선사한다. 소프라노 박나애와 테너 박종현은 이화 첼리와의 협연으로 프랑크(Franck)의 '파니스 안젤리쿠스(Panis Angelicus)'와 김순애의 '그대 있음에'를 노래한다. 대미는 합창과 판소리가 결합된 안현정의 '이화 판타지'로 장식한다.

    이 총장은 "이번 공연은 음악을 통한 사회적 공헌과 세계와의 교류라는 이화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다른 100년을 향해 나아가는 이화의 여정이 워싱턴 D.C.의 중심에서 찬란한 감사의 선물로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 ▲ 이화여자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이향숙 총장.ⓒ이화여대
    ▲ 이화여자대학교 전경. 좌측 상단은 이향숙 총장.ⓒ이화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