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탄소 정책, 석유화학업계 다시 사업 속도LG화학 수소 공장 준공 시기 재검토롯데케미칼·SK이노, 수소 충전소 공급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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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산 LG화학 HVO 공장 건설현장.ⓒLG화학
정부의 강력한 탈탄소 전환 드라이브에 석유화학 업계의 탈탄소 전환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53~61% 감축하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확정했다. 업계는 그간 시기 조절해온 수소 관련 사업과 함께 저탄소 제품군을 확대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에 건설 중인 연산 5만톤 규모 수소 공장의 준공 시기를 재검토한다.이곳은 LG화학이 2022년부터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추진해온 수소 생산 시설로, 통상 NCC 공정의 열원으로 사용하는 메탄을 자체 생산한 수소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4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단 계산이다. 소나무 약 1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다.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2분기까지 완공돼야 했지만, 국내 수소 생태계가 예상만큼 조성되지 않으면서 속도 조절을 해왔다. 현재 대산 수소 공장은 기계적 준공 상태에 머물러 있다.LG화학은 충남 서산 '수소 기반 식물성 오일(HVO) 공장'도 당초 계획보다 약 1년 정도 늦춰 지난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 투입되는 연료는 수소다. 대산 수소 공장에서 생산한 수소가 HVO 공정에 활용되는 순환 구조다.LG화학은 이곳에서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비롯해 바이오디젤, 바이오 납사 등 다양한 저탄소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다.LG화학은 대산 수소 공장의 완공 시점을 HVO 공장 준공에 맞출지, 아니면 NCC 공정 열분해 연료로 먼저 활용할지 시장 상황과 시기를 저울질하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 변화에 따라 업계에서도 수소 사업을 다시 중요한 사업 영역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롯데케미칼도 2023년 시범사업 이후 멈춘 수소 충전소 구축 사업에 힘을 싣는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22년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합작회사 롯데SK에너루트를 설립하고, 수소충전소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2025년 전국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 50개, 2030년 200개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수소충전소 구축은 당초 계획과 달리 진척되지 못한 상태다.롯데케미칼은 이번 정부 탈탄소 주문에 맞춰 탈(脫)석유화학 전략을 가속화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1일 롯데케미칼 충남 서산시에 고압 수소 출하센터를 완공하며 수소 모빌리티용 연료 공급망 확충에 나섰다. 지난 9월에는 울산에 20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완공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범용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줄이고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신성장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한다.‘넥스트 에너지’로 수소 사업을 점찍어 왔지만, 그간 속도를 조절해 온 SK이노베이션도 연내 직영 액화수소 충전소를 23개로 늘리고, 2026년 말까지는 전국 3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정부가 2035년까지 기존 온실가스 배출량의 53~61%를 줄이겠다는 국가 목표를 확정했다.발전 부문의 배출권 유상할당 비율은 2030년까지 50%로 높이는 등 산업별 온실가스배출권 할당 계획도 마련했다.정부는 지난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안과 '제4차 계획기간(2026~2030) 국가 배출권 할당계획안' 등을 최종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고통 따르더라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