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 정부에 사업재편계획 승인 신청합병법인 지분 50%씩 보유 …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개시
  • ▲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연합뉴스
    ▲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연합뉴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마련해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가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석화기업간 구체적인 사업재편 방안이 나온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로부터 석화산업 구조개편과 관련한 사업재편계획 승인 신청을 접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8월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로드맵을 제시한 이후 석화기업이 사업재편방안을 구체적으로 가시화해 정부에 제시한 첫 사례다.

    사업재편계획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사업을 분할한 후 HD현대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회사)과 합병해 석화산업의 구조적 과잉문제로 지적돼 온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와 범용 석유화학 제품 설비 일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또한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화해 중장기 수익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최종적으로 합병법인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그간 기업들의 공동사업재편계획 수립을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해왔다. 이날 제출 받은 사업재편계획은 기업활력법에 따라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에서 구조변경 및 사업혁신 등 사업재편 요건 부합, 생산성·재무건전성 등의 목표 달성 여부를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해당 기업들에 대한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즉각 개시했다. 

    공정위는 "두 기업 간 결합의 본계약 체결 및 기업결합 정식 신고가 내년에 이루어질 상황임을 감안해 신속한 심사 진행을 위해 기업들에게 우선 사전심사 신청을 독려한 바 있다"며 "석유화학 사업재편 건의 신속한 기업결합 심사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재편 승인기업은 세제지원, 상법 특례 등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사업재편 승인 시 석화산업 구조개편을 위해 부처 간 협의를 거친 세제·연구개발(R&D)·원가절감 및 규제완화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사항이 포함된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정유-석화 수직계열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으로 중동·중국의 최신 설비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가 당초 제시했던 사업재편계획 제출기한(연말)보다 한 달가량 빠른 일정으로 진행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부는 사업재편 적극 참여기업에 대해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다른 프로젝트도 연말까지 사업재편계획서가 마련될 수 있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며 "사업재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고부가·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도 중요한 만큼 석유화학산업 고부가화 R&D 로드맵을 통해 사업재편 참여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